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라고 한다. 이때의 거리두기는 서로 팔을 뻗어 맞닿지 않는 거리다. 정부는 1미터를 이야기하고 외국에서는 2미터를 이야기한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가 실제로 가능한지를 생각해보자. 당장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출퇴근을 하려면 1~2 미터는커녕 밀접 접촉을 해야만 한다. 대중교통만 그러한가? 직장에서 서로 2미터 거리를 두는 직장이 얼마나 되는가?
당장 이번에 문제가 된 콜센터를 생각해보자. 경력이 없는 젊은 청년들이 가장 많이 취직하는 직장. 가장 위험한 곳으로 이미 지목되어 왔던 곳이다. 90명(11일 0시 기준)이 감염된 것으로 알려진 구로구 신도림동의 콜센터도 에이스 손해보험사의 외주회사였다. 한 층에 207명이 근무했다는 이 직장에서 이 여성 노동자들에게 2미터 아니 1미터의 거리란 월급과 한 가족의 생계와 맞바꿀 수밖에 없는 거리였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라고? 한 달만이라도 아니 2주 만이라도 직장에서 잘리지 않을 수 있는 유급휴가를 주고서는 그런 이야기를 하라. 당장 아이들이 지금부터 휴원을 하고 3월 달부터는 학교도 휴교를 한다는데 그 아이들은 누가 돌볼 것이며 아빠 엄마 중 누가 쉴 것인가. 유급휴가조차 주어지지 않는 이 나라에서 유급돌봄휴가는 고려 대상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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