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4월 25일자 <한겨레>에 실린 강준만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명예교수의 칼럼이다. 대세추수적이 되기 쉬운 ‘사회 고발’의 역효과와 그와 관련하여 종종 ‘피해 서사’를 일면적으로 강조하는 페미니즘 측의 대응이 갖는 난점을 잘 살피고 있다.
어느 심리학자가 남자 한 명을 길모퉁이에 세워놓고 텅 빈 하늘을 60초 동안 쳐다보게 하는 실험을 했다. 대부분의 행인들은 그냥 지나쳤다. 다음번엔 다섯 명이 똑같은 행동을 하도록 했다. 길을 가다 멈춰 서서 빈 하늘을 응시한 행인은 이전보다 4배 많아졌다. 15명이 서 있을 땐 길 가던 사람 가운데 45%가 멈춰 섰으며, 하늘을 응시하는 사람들의 수가 늘어나자 무려 80%가 고개를 올려 하늘을 쳐다보았다.
1968년 미국 심리학자 스탠리 밀그램이 이른바 ‘사회적 증거’(social proof)의 원리를 밝히기 위해 실시한 실험이다. 이 원리는 옳고 그름에 관계없이 많은 사람들이 하는 행동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그걸 그대로 따라서 하는 경향을 말한다.
‘사회적 증거’는 이젠 상식으로 통할 정도로 많은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지만, 언론엔 딜레마 상황을 유발한다. 사회고발의 역효과 때문이다. 아무리 좋지 않은 일이라도 많은 사람이 하고 있다는 정보를 접하게 되면 그런 ‘대세’에 따르려는 사람이 늘기 마련이다.
[이하 전문은 아래 〈원문 보기〉 클릭]
원문 보기: [강준만 칼럼] 페미니즘과 ‘사회적 증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