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국민참여당과의 합당은 득인가, 독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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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민주노동당 당원게시판 http://kdlp.org
최근 국민참여당과의 묻지마 통합을 지지하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김민웅 성공회대 교수는 〈진보정치〉 592호에서 국민참여당과의 통합을 지지하는 특별 기고
그런데 5
국민참여당은 5
국민참여당은 5
물론 이에 대한 답은 최근의 한국 현대사에 즉, 이미 과거 김대중, 노무현 정부의 역사적 경험에 나와 있다.
과거뿐만 아니라 현실을 직시하자. 2010년 1월에 창당한 국민참여당의 강령이나 정책을 살펴보면 과연 국민참여당의 노선이 5
국민참여당은 창당선언문에서
국민참여당이라는 당명은 참여민주주의라는 지향성을 드러낸 것이기도 하지만,
국민참여당의 가치와 정책
흥미롭게도 국민참여당 정책위원회는
이 문서를 보면 국민참여당의 계급적 기반과 이로부터 비롯한 정책적, 이데올로기적 지향을 분명히 알 수 있다.
먼저 한미FTA에 대한 태도를 보자.
국민참여당은 민주노동당의 한미 FTA 반대를
기업 관련 정책에서 민주노동당은
또,
그리고는 결국
이쯤 되면, 국민참여당의 계급적 본질이 분명히 드러난다. 국민참여당은 스스로 친노동이 아니라고, 친노동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친기업이고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겠다고도 한다.
마지막으로 무상 의료 관련 정책을 살펴보자.
재정적자를 고려해 무리하게 무상의료를 주장하지 말라는 것이다.
유시민이 보건복지부 장관 시절에 민주노동당의 무상 의료 정책과 날카롭게 충돌했던 것은 결코 우연히 아니다.
이렇게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의 가치와 강령과 기본정책은 대립하고 있다. 이것은 단지 유시민 개인의 정치 철학이나 국민참여당의 자유주의 이데올로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것이 무시할 수 없는 요소이긴 하지만 말이다.
중요한 것은 당의 계급적 기반 차이다.
민주노동당이 노동자 정치세력화의 산물로 탄생한 노동자 정당인데 반해, 국민참여당은 노동운동과 연관도 없고, 노동조합으로부터 재정적
국민참여당의 지도부는 과거 정부에서 고위 관료를 지냈거나 변호사, 의사 등 중간 계급 배경이 많다. 국민참여당의 국가정책자문위원회 면면을 보면, 대부분 전직 고위 관료나 공공기관의 고위직을 맡았던 사람들이다.
유시민이 자신의 당원들에게 5
통합은 당의 우경화를 낳을 것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의 계급적 기반이 다르기 때문에 국민참여당과의 통합은 민주노동당의 우경화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 앞서 언급했듯이, 국민참여당의 가치와 정책은 민주노동당의 것과 다르다. 통합하기 위해서는 타협이 필요할 것이고, 결국 국민참여당이 받아들일만한 수준으로 당의 강령과 요구 수준을 낮춰야 한다는 압력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이미 민주노동당 지도부는 지난 당대회에서 반자본주의적 내용과 노동 계급을 강조하는 내용을 삭제하는 당 강령 개정안을 통과시키면서 그런 압력에 반응했다.
유시민은 얼마 전 민주노동당 학생위원회의 진보 정치 캠프에서 학생 당원들을 대상으로
무엇보다 국민참여당은 계급적 요구를 전면에 내세우는 것을 반대하고, 계급 투쟁에 적대적이다.
그러나, 우파에 맞설 수 있는 힘도, 진보적 요구를 쟁취할 힘도 노동계급의 집단적 투쟁에 달려 있다. 노동 계급이 사회를 뒤흔들 힘이 있고, 진정한 변화를 가져올 힘이 있다는 것을 현실에서 보여줘야 동요하는 중간 계급의 구성원들도, 국민참여당 지지자들의 상당수도 노동 계급과 진보 정치 쪽으로 견인할 수 있고, 대중의 급진화로 인해 진보 정당이 선거에서 더 많은 득표도 얻을 수 있다. 제2의 노동자 정치세력화도 노동자 투쟁이 활성화돼야 탄력이 생길 것이다.
이것은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주장인가?
우리는 전례없이 분출되는 복지 요구에서 대중의 좌클릭을 읽을 수 있고, 올해 초 청소노동자들의 투쟁에 대한 지지와 희망버스 물결에서 비정규직과 정리해고에 반대하는 대중의 높은 지지와 연대감을 확인할 수 있다. 민주노총이 제 역할을 한다면 국민 다수의 지지를 받는 위력적인 투쟁을 전개할 현실적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그 효과로 진보 진영의 기반과 영향력도 강화될 수 있고 진보대통합도 힘있게 건설될 수 있다.
그런데 국민참여당과의 통합은 노동 운동을 분열과 혼란으로 몰아넣을 것이다.
또, 통합의 결과로 파업이나 공장 점거와 같은 사회 변화를 위한 노동계급의 가장 효과적인 무기는 계급 연합을 위해 가급적 자제해야 하는 것처럼 취급될 것이다.
결과적으로 국민참여당과의 통합은 민주노동당의 조직적 기반이자 사회 변화의 동력인 노동 계급의 투쟁 의지와 정치 의식을 갉아먹을 것이다.
따라서, 국민참여당과의 통합은 진보 정치에도 노동 계급에게도 득이 아니라 독과 같은 것이다. 당 지도부는 국민참여당과의 통합 시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