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8월 중국 동북부 다롄 시에서 1만 2천여 명이 오염 물질을 배출하는 화학물질 생산 공장 폐쇄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시 정부는 즉각 이 공장의 문을 닫았다.

이것은 1989년 이후 다롄 시에서 벌어진 가장 큰 시위였다. 사실 지난 몇 달 동안 언론의 주목을 받은 파업, 시위와 소요가 중국 곳곳에서 벌어져 왔다.

어떤 사람은 중국판 페이스북에 이런 말을 썼다. “주마다 중국에서는 영국보다 훨씬 심각한 소요가 벌어진다.”

정부 통계를 보면, 2009년 그런 ‘사건’이 9만 건 이상 발생했다. 2010년에는 더 많았을 것이다.

이런 저항들은 중앙 정부보다는 지역 관료들을 노린 것이었다. 그러나 이런 사건들은 부패한 관료, 환경 파괴, 경찰 폭력, 소수민족 탄압 등에 대한 사람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 준다.

이런 저항들은 대부분 일부 요구들을 따낼 수 있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중국에는 진정한 좌파가 성장하기에 유리한 조건이 마련돼 있을 것이다. 정치적 억압이 극심하지만 많은 기회가 있다. 물론, 국가 탄압의 위험성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될 것이다.

많은 중국 도시에는 소규모의 정치 활동가 그룹이 존재한다. 일부는 노동권 문제에 관심을 집중하고 어떤 이는 환경 문제에 관심을 기울인다. 또, 많은 이가 평등을 말했던 중국 지배계급의 옛 이데올로기인 마오주의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

이들은 대부분의 경우 정치적·지리적으로 시야가 협소하다. 현재 이런 다양한 야당 그룹들을 하나로 단결시킬 수 있는 조직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 좌파는 어떻게 탄생할 수 있을까? 영국에서 청사진을 그릴 수는 없지만 중국에서 진정한 사회주의적 대안을 창출하는 것을 도울 몇 가지 기본 원칙들을 제시할 수는 있다.

그런 조직은 중국 체제의 성격에 관해 명확하게 인식해야 한다.

지금 중국에서 관료 부패가 활개를 치는 것은 경제에 대한 국가 통제와 시장 원칙이 결합돼 그런 행동을 부추기기 때문이다.

중국의 1990년대 호황의 뒤에는 ‘부자가 되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다’라는 원칙이 있었다.

그러나 소수가 부자가 되기 위해 다수가 가난해져야 했다.

게다가, 단지 일부 지역 관리들만이 부패한 것이 아니라 체제 전체가 부패한 것이 문제였다.

체제 전체가 부패한

둘째, 중국의 현 지배자에 반대해 이상화된 마오주의 과거로 돌아가자는 사람들은 자기 투쟁의 힘을 약화시키게 된다.

1949년 중국 혁명은 사회주의 혁명이 아니라 민족주의 혁명이었고 마오주의는 특정한 형태의 국가자본주의를 뜻했다.

노동자와 농민은 이 혁명에서 중심 세력이 아니었고 그들은 마오주의 아래 사회를 운영하지 못했다.

대신에, 중국 공산당이 지배계급 구실을 했다. 강력한 중앙집권 국가가 형성됐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공장이나 다른 국가 자산이 사유화됐을 때 새로운 소유주가 된 것은 거의 대부분 옛 ‘공산주의’ 경영자였던 것이다.

셋째, 중국 국가에 성공적으로 도전하려는 사람들은 중국 민족주의의 모순된 성격을 인식해야 한다.

민족주의는 노동자와 농민을 지배자들에게 종속시키는 도구들 중 하나다.

그러나 오늘날 중국에서 빈곤과 불평등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은 외국 제국주의자들이 아니라 중국 지배자들이다.

마찬가지로, 공장 소유주가 중국인이냐 외국인이냐에 상관없이 그들은 모두 동등하게 중국 노동자들을 착취하고 있다.

티베트·신장과 다른 지역의 모든 노동자들이 단결해야 한다. 진정한 단결은 억압의 존재를 인식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다른 무엇보다도, 역사적 경험은 저항이 노동자 투쟁에 기초를 뒀을 때 가장 효과적임을 보여 준다.

자본주의에 근본적으로 도전할 수 있는 경제적 힘을 가진 계급은 노동계급이다. 노동계급은 또한 다른 착취받고 억압받는 집단들을 자본주의 체제에 맞선 투쟁으로 이끌 수 있는 집단적 능력을 가지고 있다.

2010년 중국 자동차 공장 파업은 중국 노동계급의 잠재적 힘을 보여 줬다. 당시 곳곳에서 농민공 자동차 노동자들이 단결해 싸웠다.

그런 파업들은 상당한 성과를 거뒀고 동시에, 독립적 노동자 조직이 탄생할 가능성을 보여 줬다.

1927년 중국 노동자들은 그것이 가능함을 보여 줬다. 그러나 비극적이게도 당시 노동자 혁명은 노동계급이 투쟁을 주도하기에는 아직 약하다고 생각한 지도자들에 의해 배신당했다.

그런 주장은 당시에도 틀렸고 오늘날에도 틀리다. 게다가 오늘날 중국 노동계급은 당시에 비해 훨씬 많고 강력하다.

중국에서 진정한 사회주의적 대안을 건설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가능성은 활짝 열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