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우 금속노조 부위원장:
민주노동당은 국민참여당과의 통합 추진을 당장 중단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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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금속노조 김형우 부위원장이 민주노동당 당원게시판에 올린 글이다.
민주노동당은 국민참여당과의 통합추진을 당장 중단해야합니다.
진보정당 통합논의가 시작되고 나서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진보정당에 대한 기대를 가졌었습니다. 그런데 난데없이 통합 대상으로 국민참여당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도대체 국민참여당이 진보정당입니까?
언제부터 국민참여당이 진보정당이 되었습니까? 국민의 정부시절 ‘정리해고법’에 이어 참여정부 시절 3대 노동악법이라 일컬어지는 ‘기간제법, 파견법’이 만들어졌습니다. 쌍용차를 비롯한 한진중공업, 그리고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죽음과 고통의 원인이 이 3대 노동악법 때문이라는 것을 민주노동당은 정녕 모르고 있단 말입니까? 더구나 참여정부 시절 김주익, 곽재규 열사 등 무려 23명의열사가 나왔습니다. 심지어는 노동자 하중근열사와 농민홍덕표, 전용철 열사가 참여정부의 공권력에 의해 맞아 죽기까지 했습니다. 거기에 명분 없는 비인권적 파병으로 김선일이라는 무고한 민중이 희생되었습니다.
비정규직 당사자인 저로써는 절대로 국민참여당을 용서할 수가 없습니다.
사과했다구요? 반성하고 있다구요? 저는 우리 노동운동 내에서도 집행부 시절 어용행위를 해놓고서도 집행부를 내려와 소위 말해 야당이 되고나면 느닷없이 투사가 되는 활동가들을 많이 봐왔습니다. 물론 그러다 다시 집권을 하면 또 다시 어용 짓거리를 거리낌 없이 해댑니다. 노동운동 판이 이럴 정도인데 정치판에서야 오죽하겠습니까? 그들의 이후 행보가 눈에 빤히 보이지 않습니까? 아마도 경기도지사 선거나 김해을 선거에서 국민참여당이 일정한 성과를 냈다면 절대로 민주노동당과 통합 운운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한마디로 국민참여당은 자기들의 좁아진 입지를 민주노동당을 통해 넓히고 이를 발판으로 삼아 기득권층으로 진입하려 하겠지요.
국민참여당과의 통합을 중단해야할 이유가 또 하나 있습니다.
민주노동당이 진보신당과 분열이 되고 그야말로 현장이 작살이 났었습니다. 단결을 해서 적들과 싸워야할 동지들이 갈갈이 찢어져서 현장이 초토화 된 것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현장의 노동자들은 줄기차게 진보정당의 통합을 요구해 온 것입니다. 다시 말해 진보정당의 통합을 요구한 것이지, 국민참여당과 같은 신자유주의 세력과의 통합을 요구한 것이 아니란 말입니다. 어렵사리 선배노동자들이 일궈온 진보정치가 다시 일어설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는 말입니다.
국민참여당과의 통합 추진은 진보진영의 단결하라는 요구를 거스르는 행위입니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80%가 같고 20%가 다릅니다. 그럼에도 그 20% 때문에 갈라섰습니다.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은 20%가 같고 80%가 다른 정당입니다. 만에 하나 통합을 한다고 해도 갈라질 가능성이 80%라는 말입니다. 20%의 다름은 한 번의 분열의 아픔이 있었기 때문에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러나 80%의 다름은 극복 불가능의 수치입니다. 지금이야 서로의 절박한(?) 처지에서 통합이 된다손 치더라도 결국은 갈라설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설사 국민참여당과 통합을 했다고 치더라도 다시 갈라진다면 노동자정치세력화는 고사하고 현장 노동자들은 극단의 정치 혐오증에 빠져들 것입니다. 때문에 국민참여당과의 부분적인 정책연대는 가능하겠으나 통합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됩니다. 속된 말로 연애는 가능하나 결혼은 안 된다는 말입니다.
진보정당은 노동자, 민중을 위해 존재하는 정당입니다.
당연히 현장의 노동자나 민중의 목소리를 들어야합니다. 일부 개인의 정치적인 자리를 위해 존재하는 정당이 아닙니다. 만약에 외연을 넓힌다는 명목으로 계속적으로 국민참여당과의 통합을 추진하려거든 차라리 민주당과의 통합을 추진하는 것이 맞을 듯싶습니다. 제발이지 정리해고 당한 노동자들, 비정규직으로 고통 받고 있는 노동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주십시오. 지금은 현장을 또 다시 분열시키는 국민참여당과의 통합을 논하는 시기가 아니라 한진중공업과 현대자동차 비정규직을 비롯한 정리해고, 비정규직으로 탄압받고 고통받는 현장으로 눈을 돌리고 대자본 현장투쟁을, 대정부 정치투쟁을 조직하고 실천할 시기입니다. 제발 현장을 바라봐 주십시오.
금속노조 부위원장,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 김형우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