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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군기지:
깡패처럼 건설되는 ‘해적기지’

이명박 정부가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강행하려고 무지막지한 탄압을 일삼고 있다. 그러나 여론과 계속 드러나는 증거는 이 기지가 평화와 민주적 절차를 위협하는 괴물이라는 것이다.

세계적 진보 석학인 미국의 노암 촘스키 교수는 제주 해군기지가 “한국과 중국 간 군사적 대치를 촉발해 군비확장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불가피하게 미국의 개입을 불러들이게 될 것 … 초강대국들의 참혹한 분쟁의 씨앗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전 세계 사회정의를 신봉하는 이들이 … 강정마을을 중요한 전장으로 여겨야” 한다고 호소했다.

최근 제주도의회가 한나라당의 반대를 물리치고 실시한 행정사무조사에서는 ‘정부와 해군이 정당한 법적 절차까지도 위반하며 공사를 강행해 온 사실’이 밝혀졌고, 그들이 주장해 온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은 껍데기에 불과하며 실제론 해군기지를 건설해 왔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그런데도 정부와 해군은 상식을 뛰어넘는 탄압을 자행하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한다.

10월 2일에는 구럼비 바위로 기지 건설 반대 기도를 드리러 헤엄쳐 가는 종교인 송강호 씨를 해경구조대원이 붙잡아 수심 10미터가 넘는 곳에서 오리발을 빼앗고 수차례 얼굴을 물속에 처박는 짓을 저질렀다.

같은 날, 공사 강행에 항의하던 대학생과 노동자 열다섯 명이 연행됐고, 10월 4일에는 해군이 쳐 놓은 펜스를 넘어 구럼비 바위 해안가로 간 천주교 신부들과 기자를 폭력 연행했다. 경찰은 연행한 〈미디어충청〉 기자에게 취재 목적과 내용을 진술해야 풀어 줄 수 있다고 협박하는가 하면, 취재 내용 삭제까지 강요했다. 현재 구속자는 일곱 명이나 된다.

이런 폭력과 위협에도 저항을 이어가는 강정마을 주민과 저항 운동가들은 해군기지를 “해적기지”라 부르고 있다. 평화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해적기지’ 건설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