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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아닌 다른 세상은 불가능한가

종종 자본주의 없는 삶을 상상하기 힘들 때가 있다.

우리는 흔히 인간의 삶이 언제나 이랬고 앞으로도 영원히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명한 진화심리학자들은 오늘날 사회의 특성을 석기 시대까지 거슬러 투영한다. 또, 대중 문화에서 그려지는 미래 사회의 모습은 오늘날과 별로 다르지 않다.

‘마르크스가 옳았다’ 월가 점거 참가자

이들은 자본주의를 변하지 않는 인간 본성의 표현인 것처럼 보는 것이다.

모든 사회에서 권력을 쥔 자들은 기성 질서가 가장 자연스런 질서인 것처럼 주장한다. 그러나 현실에서 인간 역사는 끊임없이 요동치면서 변했다. 영원해 보이던 사회 질서는 변화를 바라는 대중에 의해 무너지거나, 아니면 타락하면서 기아, 내전과 몰락으로 이어졌다.

옛날에 사람들은 왕이 없는 세상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늘날 전 세계를 둘러보면 대다수 사회에서 왕은 사라졌다.

거대한 피라미드는 파라오의 영원한 권력을 상징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파라오의 권력은 지금 완전히 사라졌다. 그럼, 자본주의는 이들과 다른가?

독일 혁명가 칼 마르크스는 각 시대의 사회는 자신의 파괴와 전복의 씨앗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봉건제에서 왕과 귀족들은 무소불위의 권력자로 보였지만, 봉건제 아래 봉건제를 궁극적으로 약화시킨 상인, 은행가, 소산업가 들이 탄생했다. 이런 갈등이 자본주의를 낳았다.

계급들 사이의 투쟁은 결론이 같지 않다. 지배계급은 자신이 착취하고 억압하는 사람들에 의해 쫓겨날 수도 있다. 오늘날 그것은 자본주의에 맞선 노동자들의 항쟁이 성공적 혁명으로 끝나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그러나 그 투쟁은 또한 마르크스가 말한 “적대 계급들 사이의 공멸”로 끝날 수도 있다. 진보를 가로 막는 지배계급들은 전체 사회를 파국으로 몰아넣어서라도 자신의 권력을 지키려 할 수도 있다. 중미의 마야 제국과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몰락이 대표적 사례다.

동일한 논리가 오늘날 어떤 상황을 낳을지 생각하면 몸서리가 쳐진다.

자본주의는 이미 바다를 오염시키고 사막화를 촉진시키고 기후 변화를 낳고 있다. 아무런 제약을 받지 않는다면 자본주의는 생태 재앙을 낳을 것이다.

자본주의는 제2차세계대전을 거쳐서야 1930년대 대공황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자본주의가 더 고도화된 오늘날에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얼마나 참혹한 대가가 필요할까?

“자기 무덤을 파는 사람”

역사적으로 인간 사회는 크게 변해 왔다. 초기 자본주의와 비교해도 변했다.

마르크스가 글을 썼던 시기와 비교하면 오늘날 영국에만 그 때보다 훨씬 더 많은 임금 노동자가 존재한다.

인류는 고작 몇십년 전만해도 상상할 수조차 없었던 거대한 산업을 만들어 냈다.

이전의 사회 질서처럼 자본주의는 마르크스가 말한 “자기 무덤을 파는 사람” — 그 체제를 무너뜨리는 데 이해관계를 가진 계급 — 을 창조했다.

자본가들은 착취할 노동자 없이 존재할 수 없다.

이 노동자들은 사회의 모든 부를 창조하며, 종종 대형 작업장과 도시에 집중돼 있다. 그러나 사장들은 노동자들이 필요하지만 노동자들은 사장이 필요하지 않다.

한편, 자본주의는 끝없는 경기순환을 겪으면서 반복적으로 위기에 빠진다.

이 경향은 1930년대 대공황을 낳았다. 자본주의는 세계대전이라는 엄청난 폭력과 파괴를 통해 대공황을 ‘극복’했다.

그 이후로 경기 순환이 다시 시작됐다. 그러나 이제 자본주의는 훨씬 더 커졌고 ‘대마불사’의 대기업들로 더 많은 부가 집중돼 있다.

현 위기가 마지막 위기일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러시아 혁명가 블라디미르 레닌은 자본주의가 위기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노동자들이 위기의 대가를 치르도록 만들 수만 있다면” 말이다.

바로 그래서 오늘날 전 세계의 사장들이 노동자들을 공격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 그러나 역사는 자본주의와 함께 끝나지는 않을 것이다. 문제는 그것을 타도하는 노동자 혁명이 발생할 것이냐, 아니면, 그것의 폭력적 붕괴가 발생할 것이냐다.

독일 혁명가 로자 룩셈부르크가 말했듯이 문제는 “사회주의냐 야만이냐”다.

출처: 영국의 혁명적 좌파 신문 <소셜리스트 워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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