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노조 미셸 위원장:
“99퍼센트가 모두 함께 싸워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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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노조 미셸 위원장을 만나서 ‘99퍼센트의 저항’ 운동의 의의와 이주노동자 차별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미셸 위원장은 10월 22일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오큐파이 서울’ 2차 집회에서 멋진 연설로 참가자들을 고무했다.
99퍼센트 저항 운동에서 매우 큰 에너지와 희망을 봤습니다. 우리는 이 운동을 더 강조하고 중요하게 여길 필요가 있어요. 왜냐면 이 운동은 평범한 99퍼센트 사람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운동의 국제적 성격에서 우리가 겪는 문제들이 전 세계 공통의 문제임을 알 수 있습니다.
저는 이 운동을 반자본주의 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우리가 지금 제기하고 있는 문제들이 자본주의 체제에서 비롯한 문제들이기 때문입니다. 이 체제는 대다수 사람들의 이익이 아니라 기업의 이익만 보장합니다. 사람들을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만 여기죠. 이 체제는 우리의 꿈까지도 팔아먹습니다.
우리는 아직 99퍼센트 운동에 동참하지 않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것을 알려야 합니다. 우리의 미래를 보장받으려면 지금 이 운동에 동참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우리는 누구도 이 체제에서 벗어나 있을 수 없죠. 당신이 정규직 노동자든, 비정규직 노동자든 우리는 모두 이 체제의 희생자들입니다.
해방과 자유
그래서 이 운동에 더 많은 노동자가 참가해야 합니다. 99퍼센트의 다수는 노동자들입니다. 노동자는 이 사회를 돌아가게 하는 주역입니다. 노동자가 일손을 놓으면 모든 것이 멈춥니다. 그리스를 보세요.
한편, 이 체제는 우리를 분열시킵니다. 인종차별, 동성애 혐오, 민족주의 등등으로 말입니다. 자본주의는 당신이 열심히 일하면 더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하죠. 이것은 자본주의가 강요하는 환상입니다. 자본주의는 오직 개인의 능력, 개인의 성공만을 강조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혼자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우리가 단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이주노동자에 관해 말하자면, 국적에 따른 차별은 자본주의가 만들어 낸 분열 지배 전략 중 하나입니다. ‘외국인 노동자’는 내국인보다 더 적은 임금, 더 적은 권리를 받아야 한다고 말이죠. 그러나 우리는 다른 노동자들과 함께 이 사회를 건설하고 모든 것을 생산하는 사람들의 일부입니다.
저는 한국에서 매우 힘든 경험을 했고 탄압도 당했습니다. 지금 저는 정부한테 비자도 박탈당했고 벌어 놓은 돈도 없지만 이 길을 선택한 것을 후회하지 않습니다.
저는 제가 이전보다 해방되고 자유로워졌다고 여깁니다. 이전에 저는 제 자신을 비난했어요. 내가 인내심이 없고 열심히 일하지 않고 공부를 많이 못해서 이런 어려움을 겪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투쟁하면서 내가 아니라 이 체제가 문제라는 것을 알게 했죠.
우리는 스스로 존중하고 존중 받을 자격이 충분합니다.
인터뷰·정리 이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