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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화고속:
37일간의 파업이 승리하다

민주버스노조 삼화고속지회가 37일간의 파업 끝에 승리를 거뒀다.

합의 결과가 애초 노조의 요구 수준에는 못 미치지만, 전반적으로 임금이 인상되는 효과를 거뒀다. 노동시간 단축 등 노동조건 개선의 여지도 생겼다. 무엇보다 민주노조 건설 이후 첫 임단협(임금·단체협약) 투쟁에서 성과를 내 조직과 자신감 측면에서도 전진했을 것이다.

11월 전국노동자대회에 참가한 삼화고속 노동자들

보수 언론들은 삼화고속 파업이 ‘5만 시민의 발을 붙잡고 있다’며 비난 공세를 퍼부었지만, 인천 지역 시민사회단체, 진보정당 등의 연대가 계속 이어졌다. 전반적 여론도 노동자들에게 유리했다. 나대진 지회장의 말처럼 “비정규직이 확대되고 빈부격차가 심화되는 현실에 대한 불만이 … 삼화고속 노조 투쟁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결국 이런 여론 때문에 인천시의회가 삼화고속에 대한 보조금 지급 중단 결의안을 채택하면서 사측은 더는 버틸 수 없게 됐다.

민주당 송영길이 시장을 맡고 있는 인천시는 오랫동안 파업을 수수방관했고, 심지어 사측과 오랜 유착관계에 있던 인천시 건설교통국이 나서 사측의 편에 서기도 했다. 게다가 인천시는 재정적자를 핑계대며 공영제의 필요성에 눈을 감고, 오히려 파업 효과를 방지할 목적으로 삼화고속의 노선 점유율을 30퍼센트로 줄이고 경쟁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점은 민주당 지방정부가 노동자들의 투쟁에 도움이 되지만은 않는다는 점을 잘 보여 준다.

파업은 승리했지만, 열악한 노동조건과 임금 문제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이번 투쟁은 이를 위한 소중한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