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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을 위협하는 서방 제국주의

최근 미국, 영국, 프랑스, 이스라엘 지배자들은 이란에 대한 군사적 공격 가능성을 동시에 언급했다.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는 G20 정상회담을 이용해 이란에 대한 “전례없는 국제적 압력”을 유지하겠다고 했다.

영국 국방부 대변인은 크루즈 미사일을 장착한 해군 전함과 잠수함을 이란 국경 지역에 배치할 계획이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스라엘 총리는 “선제” 공격을 촉구하고 나섰다.

서방 지도자들은 다시 한 번 이란이 핵무기 개발 계획을 숨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최근 이런 내용을 뒷받침하는 보고서를 제출했다.

이런 말잔치들은 2003년 이라크 침략을 앞두고 유행했던 ‘카더라 문서들’을 떠올리게 한다. 이라크 침략의 명분은 “대량 살상 무기”였지만, 우리 모두가 알다시피 이라크에는 대량 살상 무기가 없었다.

이란 핵무기에 대한 서방의 태도는 위선적이다. 중동 지역에서 핵무장을 한 유일한 나라는 서방의 동맹국 이스라엘이다. 세계에서 핵무기를 가장 많이 보유한 나라는 바로 미국이다.

한편, 중국이 부상하면서 미국은 최근 들어 부쩍 동아시아를 신경쓰고 있다.

지난달 동아시아를 순방한 미국 국방부 장관 리언 파네타는 “미국은 태평양 국가로 남을 것이며 이 지역 주둔을 계속 강화해 갈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래서 미국의 전략적 강조점이 중동에서 동아시아로 옮겨가는 것 아니냐 하는 예측도 제기됐다.

게다가 미국은 이라크에서 사실상 쫓겨 나오며 국제적으로 망신을 당했다. 아랍혁명 발발로 중동에 대한 서방의 패권도 흔들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란 공격설’은 미국이 여전히 중동에서 힘을 뺄 생각이 없다는 점을 보여 준다.

미국은 자본주의의 핵심 자원인 석유가 나고 지정학적으로도 중요한 중동에서 손 뗄 수 없는 처지다. 중국을 견제하려 해도 중동 석유를 통제할 필요가 있다.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이 ‘미국의 전략적 재앙’으로 끝났기 때문에라도, 더더욱 미국은 이 지역에서 권위를 회복할 기회를 노리게 될 것이다.

이란 전쟁 위협은 중동 지역에 대한 서방의 영향력을 다시 강화하려는 목적이 있다.

유엔, 미국, 유럽연합은 이미 이란에 대해 많은 경제 제재를 가하고 있다. 이런 제재 조처들은 이란 대통령 아흐마디네자드의 신자유주의 정책과 결합돼 평범한 이란인들을 혹독한 경제적 고통으로 몰아넣고 있다.

2009년 이란에서는 민주화 운동이 폭발했다. 이 운동을 주도했던 사람들은 올해 이집트와 튀니지 혁명에 연대하는 시위를 조직했다.

중동과 북아프리카 전역에서 새로운 혁명의 시대가 시작됐다.

만약 제국주의가 이란에 대한 공격을 시도한다면 그것은 이란인들뿐 아니라 아랍의 혁명적 물결 전체에도 재앙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