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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뒤흔든 1년:
투쟁 속에서 세상과 자신을 바꾼 이집트 민중

열 달 전에 수많은 이집트 사람들은 위대한 혁명을 일으키고 독재자를 내쫓았다.

혁명은 1월 25일 시위로 시작됐다. 이날 밤 늦게까지 경찰과 치열한 전투를 벌인 후 사람들은 집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전 세계 사람들은 놀란 눈으로 비무장 시위대가 막강한 보안군과 경찰에 맞서는 것을 바라 봤다.

올해 2월 무바라크 퇴진을 위해 파업을 벌인 가스산업 노동자들 수많은 이집트 민중이 행동을 통해 세상을 바꾸고, 그들 자신도 변화시키고 있다.

이집트 경찰은 후퇴했다. 군대가 타흐리르 광장으로 진입할 때 시위 참가자들은 “군과 민중은 하나다” 하고 외쳤다.

그러나 무바라크는 권좌에서 물러서려 하지 않았다. 혁명이 갈림길에 들어섰다.

그때 중요한 변화가 일어났다. 노동자 수십만 명이 파업에 돌입한 것이다.

노동자들은 사장들을 내쫓고 자기 시간과 에너지를 스스로 통제할 수 있었다.

노동자들은 이집트 혁명을 질적으로 심화시켰다.

노동자 파업이 시작되자 혁명은 더 많은 곳으로 확산됐다. 그리고 결국 무바라크는 물러나지 않을 수 없었다. 수많은 작업장에서 투쟁이 벌어지면서 사장의 독재와 정부의 독재 사이의 밀접한 연관 관계가 폭로됐다. 이집트에서 공기업 사장은 집권당의 충성스러운 당원이기도 했다. 이런 자들은 이제 “꼬마 무바라크”로 불리게 됐다.

무바라크가 물러난 후, 자유주의 정치인들, 무슬림형제단 지도자와 장군 들은 이집트인들에게 이제 자기 일로 돌아가라고 설득했다.

그들은 이집트의 정치·사회적 권력 구조를 그대로 보존하려고 했다. 그러나 파업은 계속됐다.

수많은 작업장에서 노동자들은 적정 임금, 일자리 보장, 부패 종식과 ‘꼬마 무바라크’ 제거 등 다양한 요구를 제기했다. 일부 노동자들은 더 멀리 나아가 임시직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과 공공서비스 투자 확대 등을 요구했다. 노동자들은 똑같은 정치 엘리트와 장군 들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을 보고는 이렇게 물었다. “1월 28일 우리 자식들이 너희들을 위해 목숨을 바쳤단 말인가?”

부활

혁명 발생 이전에 이집트에는 독립 노조가 네 개 있었다.

그러나 혁명 이후 1백여 개 독립 노조가 건설됐다. 이집트 독립노조연맹에는 노동자 1백40만 명이 속해 있다.

한편, 사람들은 타흐리르 광장으로 돌아왔다. 그들은 1월 항쟁에서 시위대 8백 명을 죽인 경찰들을 신속히 처벌할 것을 장군들에게 요구했다. 그러나 최고군사위원회는 광장에 모인 시위대를 잔인하게 공격했다.

파업과 시위가 불법이 됐고 군사 재판을 받고 1만 2천 명이 수감됐다.

그러나 파업은 갈수록 커졌고 잘 조직됐다. 9월에 노동자 50만 명이 투쟁을 벌였다.

장군들은 10월 9일 끔찍한 만행을 벌이는 것으로 응수했다. 장갑차가 자기 권리를 요구하는 콥트교 시위대를 공격한 것이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계속 타흐리르 광장으로 돌아왔고 장군들을 비난했다.

최근 대규모 시위가 다시 부활한 것은 이집트 혁명이 얼마나 발전했는지 잘 보여 줬다. 수많은 이집트 민중은 크고 작은 행동을 통해 세상을 변화시켰고, 이 과정에서 그들 자신도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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