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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하는 중국 노동자 투쟁

최근 중국에서 노동자 파업이 확산되고 있다.

11월 14일에는 중국 내 펩시콜라 공장 다섯 곳에서 공장 매각에 항의하는 파업이 벌어졌다. 며칠 뒤 17일 광둥성의 동관에서는 노동자 수천 명이 임금과 노동조건 악화에 반대해 파업을 벌였고 파업을 강제로 종식시키려는 관리자·경찰과 격렬하게 충돌했다.

11월 28일 장쑤성 타이창의 일본 전자 제품 공장에서는 일본인 관리자의 욕설에 항의해 노동자들이 관리자 해임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였다.

또, 중국 최대 수출 공업단지인 선전에서는 애플과 같은 다국적 기업에 납품하는 싱가포르 전자 제품 업체의 노동자들이 열흘 가까이 공장 이전에 따른 보상을 요구하는 파업을 벌였다.

같은 곳의 히타치 공장 노동자 2천 명은 기존 노동자들의 근로연수를 인정하지 않는 공장 매각 조건에 항의하며 파업을 벌이고 있다.

중국에서 노동자 투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은 새로운 소식이 아니다. 그러나 최근 파업은 수출 공업 단지를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중국 노동 운동 지원 단체인 ‘차이나 레이버 불리틴’의 제프리 크로설은 “지난 몇 주는 2010년 여름 이후 중국 노동자 투쟁이 가장 뜨거운 시기였다”고 말했다.

2010년 여름 혼다 자동차 부품 납품 업체 노동자들의 투쟁과 승리는 전국 주요 산업 지역에서 파업 물결을 일으켰고 노동자들은 평균 30퍼센트 이상의 임금 인상을 따냈다. 그러나 당시 투쟁이 경기 부양 정책이 낳은 호황에서 노동자들이 ‘자기 몫’을 늘리기 위해 벌인 투쟁이었다면, 지금은 맥락이 다르다.

유럽 경제 위기 등으로 수출이 줄고 위기가 점점 고조되는 상황에서 사장들은 공장 매각, 잔업 수당과 임금 축소 등 노동자들의 기존 임금과 노동조건을 공격하고 있다. 과거와 달리 중국 노동자들은 더는 이런 공격을 감내하지 않는다. 따라서 만약 세계경제 위기가 더 심화한다면 계급 투쟁이 더 치열해질 수 있다.

이것은 중국 공산당 일당 독재 체제에 심각한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 중국 공산당 고위 관료들은 ‘중국의 기적’에서 소외된 중국 민중의 분노가 갈수록 투쟁으로 표출되는 것을 걱정한다. 그들은 노동자와 농민의 소득을 늘려 내수를 확대하겠다고 반복적으로 말해 왔다. 그러나 그런 말을 하는 와중에도 국내 경제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몫은 오히려 꾸준히 줄었다.

또, 공산당 관료들은 노동자들에게 약간 양보하기도 했지만, 일당 독재 체제의 안정을 해칠 우려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무자비하게 진압했다. 이번에도 경찰들은 히타치 파업 노동자들을 공격하면서 임산부까지 무자비하게 구타했다.

다른 나라 지배자들은 중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외환을 보유하고 상대적으로 성장률이 높은 것을 부러워하지만 중국에는 심각한 모순이 산적해 있다. 유럽발 경제 충격의 가능성과 점점 투쟁 경험을 쌓으면서 성장하는 중국 노동자들을 볼 때 중국 지배자들로서는 이제 위기가 시작됐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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