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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인들의 반전 함성과 폐막 행진

아시아인들의 반전 함성과 폐막 행진

1월 21일 오거스트 그란티 광장에서 폐막 행진이 시작되기 한 시간 전에 3·20을 호소하는 아시아 반전 집회가 열렸다.

‘아래로부터 세계화’는 이 집회를 서울에서 1월 초부터 준비했다. 필리핀, 인도네시아, 타이 단체들이 이 집회 제안을 수락했다. ‘아래로부터 세계화’ 참가단의 선발대는 인도조직위를 통해 집회 장소와 시간을 미리 파악해서 집회 홍보 리플렛을 서울에서 제작해 올 수 있었다.

그러나 인도 경찰 당국의 방해로 폐막 행진 장소와 시간이 여러 차례 바뀌었다. 인도조직위는 폐막 전날 오후에야 비로소 폐막 행진이 2시에서 1시로 앞당겨졌다고 홍보했다.

‘아래로부터 세계화’는 이미 폐막 행진 사전 집회 홍보물을 수천 장 배포했었으나 바뀐 일정을 다시 홍보물에 적어서 배포하고 수십 장의 대자보를 행사장 곳곳에 붙였다.

이 반전 집회는 성공적이었다. 일본 반전 단체, 필리핀의 노조, 영국의 ‘저항의 세계화’, 한국의 ‘반전평화공동행동’ 연사 들이 연설했다. 티벳 승려들과 일본 아딱, 필리핀의 노조 활동가 들도 이 집회에 참가했다. 폐막 행진에 참가하기 위해 모여있던 인도인들도 이 집회에 참가했다. 집회는 영어뿐 아니라 힌두어로도 통역됐다.

반전평화공동행동의 김광일 씨가 첫번째 연설을 했다. “각자 자신들의 나라에 돌아가서 3·20 국제 시위를 거대하게 벌이기 위해 노력하자. 우리는 많고 저들은 적다. 우리가 행동하고 투쟁할 때 저들을 이길 수 있다.”

필리핀 노동자연대의 총서기를 맡고 있는 활동가가 뒤이어 발언했다. “우리 필리핀 노동자연대도 미국과 영국의 제국주의 전쟁에 맞서기 위해 이 역사적인 자리에 왔다. 우리도 3월 20일에 대규모 집회를 조직할 것이다.”

‘저항의 세계화’의 알렉스 캘리니코스는 “오늘 우리가 여기 함께 모인 것은 커다란 감동이다. 반자본주의·반전 운동에 이토록 많은 아시아 사람들과 함께하게 된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다.”며 말문을 열었다.

“반다나 시바는 세계사회포럼에서 반부시 정서가 너무 많은 게 문제라고 말했다. 나는 이 말에 동의할 수 없다. 조지 부시의 ‘새로운 미국의 세기를 위한 프로젝트’는 이라크 전쟁뿐 아니라 신자유주의·규제 폐지·사유화를 세계 곳곳에서 퍼뜨리려는 세계 각국 정부의 시도이기도 하다.

“여기에서 일어난 일은 우리 모두에게 의미심장하다. 미국의 점령을 박살낼 수 있는 실제 가능성이 있다. 전 세계에서 이라크 점령을 반대하고 각국 정부에 맞서 싸우자. 우리의 삶을 망가뜨리는 적을 물리칠 결정적인 기회이다.”

일본의 반전연합단체인 월드 피스 나우의 카도모토는 “모든 사람이 전쟁을 멈추기 위해 단결하자. 부시, 블레어, 고이즈미에 맞서서 단결하자.”고 말했다.

“일본의 천황은 수천만 명의 아시아인을 죽였다. 일본인들 역시 나가사키와 히로시마에서 죽었다. 우리는 핵 전쟁과 모든 전쟁에 반대한다. 모든 사람이 전쟁에 반대해야 한다.”

반전 집회가 끝나고 집회 참가자들은 폐막 행진을 시작했다. 이미 티벳 승려들과 일본 아딱이 먼저 행진을 시작했다. 미나 메논 등 몇몇 인도조직위원들도 반전 대열을 앞서서 행진을 시작했다.

반전 행진 대열은 3천 명 규모였다. 이들을 포함한 폐막 행진 대열은 최근 몇 년 동안 뭄바이에서 있었던 시위 가운데 최대 규모였다. 행진 대열이 도심 주택가를 관통할 때 많은 인도인들이 행진에 동참했다. 폐막 행진은 전 세계에서 모인 반전·반신자유주의 활동가들과 인도인들이 한데 어우러져 만들어낸 멋지고 활력 넘치는 광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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