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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탄압에도 계속되는 구조조정 반대 투쟁

12월 13일 새벽, 동국대 교직원과 용역 직원 1백여 명이 학생들이 점거 농성 중인 총장실을 폭력 침탈했다. 비민주적으로 학문을 상품화하는 학과 구조조정에 반대해 학생들이 농성한 지 9일째였다.

12월 7일 본관 앞 팻말 시위 교육 상품화, 대학 기업화에 반대하는 학생들

교직원들은 저항하는 학생들의 “입을 틀어막고 사지를 들어 끌어냈다”. 학교 당국이 점거에 참가한 학생 21명에게 무더기 징계를 협박해도 농성이 흔들리지 않자, 물리력을 동원해 농성장을 공격한 것이다.

동국대 학생들은 지난 4월부터 추진된 학과 구조조정에 반대해 ‘우리의 학문을 지키기 위한 동행’을 구성하고 여러 차례 기자회견·홍보전·본관 항의 방문 등을 진행했다.

그러나 학교 당국은 일방적으로 구조조정을 밀어붙여 왔다. 그리고는 학생들의 의사를 묵살한 채 12월 9일 학과 구조조정안을 확정 발표했다.

동국대 당국이 발표한 ‘2013년 학문구조개편안’에 따르면, 윤리문화학과는 폐과, 북한학과는 정원 감축, 국어국문, 문예창작, 물리·반도체과학과 등은 통폐합된다.

이미 지난 2007년부터 동국대는 상시정원관리시스템을 통해 학과 서열화와 하위 학과 정원 감축을 해왔다. 2009년에는 독어독문학과가 폐과됐고, 사회학과·수학과·철학과 등 기초 학문 학과들은 해마다 정원이 감축됐다.

이처럼 학교 당국은 지난 5년간 학문을 상품처럼 취급해 돈 안 되고 인기 없는 학과들을 없앴다. 동국대 학술부총장은 “학과는 규모의 경제 논리로 운영해야 한다”고 노골적으로 말했다.

이명박 정부는 ‘재정 지원’을 미끼로 취업률과 재학생 충원률이라는 몇몇 계량적 수치를 기준 삼아 대학을 평가하며 이런 구조조정을 부추겨 왔다.

동국대 학생들의 저항은 교육의 상품화, 대학의 기업화에 맞선 투쟁이다. “학문이 상품이 된다는 것은 대학이 기업이 된다는 것”이며 “이것은 대학의 목적이 교육이 아닌 이윤추구가 된다”는 학생들의 주장은 전적으로 타당하다.

그래서 연대도 이어졌다. 여러 학생 단체와 학생들이 농성장을 방문해 지지 대자보를 붙이며 응원했다.

동국대 학생들은 본관 앞에서 무기한 ‘희망’ 천막 농성을 하며 투쟁을 이어갈 예정이다. 15일에는 촛불문화제를 열고, 17일(토)에는 정당·시민사회·학생 공동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이 투쟁에 지지와 연대를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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