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학생 시국선언 발표: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맞서 싸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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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의 민주주의 파괴에 대한 대학생들의 분노가 점점 커지고 있다. 고려대 총학생회, 단과대 학생회 등 고려대 학생들이 디도스 공격을 규탄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고려대 힉생들은 29일 오후 1시 동아일보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고려대 총학생회와 모든 단과대 학생회, 학생들 30여 명이 참가했다.
총학생회는 시국선언문에서 “민주주의 정신에 대한 기만과 훼손은 목불인견의 지경에 이르렀다”며 “선배들의 희생으로 세워진 민주주의의 공든 석탑이 부정으로 인해 뿌리부터 흔들리는 것을 결코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 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날치기 통과의 아픔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헌법기관을 공격하고 선거를 방해한 행위에 대한 국민의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학생들은 민주주의의 수호를 위해서라면 언제라도 다시 자유와 정의 그리고 진리의 기치를 드높이며 어느 누구와도 맞서 싸울 것”이라고 선언했다.
윤주양 사범대 학생회장은 “정봉주 징역형, 한미 FTA 날치기 통과 등 민주주의 파괴가 극에 달하고 있다”고 정부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또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소방관에게 막말한 일은 이들이 국민을 우습게 본다는 것을 보여 줬다”고 꼬집었다.
조명아 문과대 학생회장과 김형남 정경대 학생회장도 “이번 사건은 명백히 밝혀져야 한다”, “대학생들이 이를 위해 싸우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천영환 법과대 학생회장은 디도스공격이 “민주주의를 위해 피흘린 사람들에 대한 기만이자 4·19혁명에 대한 기만”이라며 “우리 사회를 억누르는 압제를 불사르는 것이 대학생들의 역할”이라 말했다.
김지윤 다함께 고려대모임 활동가는 “대학생들이 시국선언을 발표하는 것은 그만큼 이 정부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것에 커다란 분노가 모였음을 뜻한다. 그런데 한나라당은 사죄는커녕 최구식 의원에게 탈당을 권유하며 도마뱀 꼬리자르기식으로 이 문제를 덮으려 한다.”고 비판했다.
이날 모인 고려대 학생들은 “민주주의를 수호하자”고 외치며 디도스 사태에 대한 진실규명과 특검 도입, 정부와 여당의 야합과 공작 중단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