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에 어떻게 맞설 것인가?
〈노동자 연대〉 구독
WTO에 어떻게 맞설 것인가?
WTO의 대안에 대한 논쟁도 주요한 쟁점 가운데 하나였다. 첫날 열린 컨퍼런스(대규모 토론회)에서 브라질판 민주노총 꾸찌(CUT)의 한 활동가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세계무역기구를 부수어야 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월든 벨로는 “자유 무역이 빈곤을 없앨 거라는 게 완전한 거짓말로 입증됐다”고 역설했다. 그는 10억 명 이상이 빈곤 인구로 분류되는 지금의 세계을 보라고 말했다.
많은 패널들은 G20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브라질 꾸찌(CUT)의 활동가는 “G20의 단호한 입장 덕분에 칸쿤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다.”며 “G20은 우리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훌륭한 동맹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월든 벨로는 이경해 씨의 자살과 지구적 시민의 개입이 없었다면 칸쿤의 승리는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 역시 “남반구의 국가들이 단결을 이룩한 것”이라며 G20에 기대와 지지를 보냈다.
G20에 지지를 보내는 것은 위험하다. G20 때문에 칸쿤 회담이 무너진 것이 아니다. 더욱이 G20의 인도와 중국, 브라질 모두 신자유주의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정부들이다.
“WTO는 흡혈귀와 같아서 쓰러뜨린 것으로 생각하면 다시 일어난다. 따라서 우리는 운동을 결집하고 우리 정부에 압력을 넣어서 더는 WTO 각료회담이 열리지 못하고 더는 타협을 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이를 통해 지구적 기업을 꺾을 수 있을 것이다.” 월든 벨로의 이 말은 천만 번 옳다.
마침 11월에 WTO 6차 특별 각료회담이 홍콩에서 열린다. 우리의 세계를 상품으로 만들려는 도하 개발 의제를 막기 위한 중요한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