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 민중의 긴축 반대 시위가 신자유주의 정부를 무너뜨렸다.
2월 6일 루마니아 총리 에밀 보크는 1월 12일부터 시작한 긴축 반대 시위에 밀려 결국 내각 총사퇴를 선언했다.
루마니아 정부는 세계경제 위기의 여파로 경제 사정이 악화되자 2009년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연합의 구제금융 2백억 유로를 제공받았다.
그러나 이 구제금융의 조건은 강도높은 긴축 정책을 국내에서 펴는 것이었다.
지난해에는 공공부문 임금을 25퍼센트 삭감하고 공공부문 일자리 수만 개를 없앴다. 이런 조처는 대중의 큰 불만을 샀다. 루마니아 민중은 2010년 10월에도 강력한 반정부 시위를 벌인 바 있다.
올해 1월 저항이 폭발한 것은 보크 정부가 의료 민영화를 추진하려던 것 때문이었다.
정부는 수도 부쿠레슈티에서 시위가 시작되자마자 의료개혁법을 철회하고 시위대를 모욕한 외무장관을 경질했지만, 쌓인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정부는 신속한 양보로도 시위가 수그러들지 않자 폭력 진압으로 대응했다. 그러나 수십 명이 구속되고 부상을 입었지만 투쟁은 도리어 루마니아 전역에서 정권 퇴진 시위로 발전했고 시위대는 돌과 화염병까지 들고 진압에 맞섰다.
결국 경제 위기의 고통을 평범한 다수에게 전가하려던 보크 정부는 저항에 무릎을 꿇었다.
신임 총리로 지명된 미하일 라즈반 운그레아누는 “국민들의 구매력을 회복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며 한 발 물러섰다.
[곧이어 더 자세한 분석 기사가 게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