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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인의 목소리:
중국 정부는 학살자입니다

저는 한국에 거주하며 티베트 음식점을 운영하는 네팔 국적의 망명 티베트 인 민수(텐징 델렉)입니다. 저와 티베트의 모든 이야기를 이곳에 전한다는 것이 부족하겠지만, 지금 티베트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연대라고 생각하고 글을 씁니다.

지난 2월 8일 티베트 학살에 항의하는 연대 집회에서 발언하는 민수 씨

지난해 티베트 민중봉기 기념일(3월 10일)을 기점으로 현재까지 1년 동안 스님 스무 명이 분신해 돌아가셨습니다. 그리고 바로 어제(2월 12일) 십대 여승이 또 분신을 시도했고 생사여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이런 가슴 아픈 일이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진정한 국제적 관심과 연대가 필요합니다.

중국 정부는 무력 침공으로 1951년 5월 23일 티베트 정부와 ‘티베트의 평화적 해방에 대한 협의’(일명 ‘17조 협약’, 한국의 을사조약과 같음)를 강제로 체결했습니다. 그 협약에는 티베트의 자치권 보장, 종교적 자유 인정 등을 담았지만 지금까지 중국 정부는 단 한 번도 이 약속을 이행한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티베트에는 단 하루도 평화로운 날이 없었습니다.

1959년 한 해에만 티베트인 43만 명이 죽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이어지는 셀 수 없는 죽음과 끔찍한 고문과 학살이 있었습니다. ‘문화대혁명’이라는 이름으로 티베트의 사원 6천2백 곳 중 지금 남은 곳은 13곳밖에 안 됩니다.

분신

티베트 승려들에게 달라이 라마를 부정하고, 욕하고, 침을 뱉으라며 환속을 강요했습니다. 언어 말살과 문화 말살, 역사 왜곡 등 수많은 모욕과 탄압의 60년 세월 속에서도 우리 티베트 인들은 한 번도 중국을 향해 총을 들지 않았습니다. 물론, 방법론에서는 각자 생각이 다르겠지만 우리가 중국을 향해 총을 들고, 무력으로 맞서는 것은 더 많은 죽음만 부를 것입니다.

지금 티베트에는 티베트 인들이 5백40만 명밖에 남아 있지 않습니다. 중국 정부의 무자비한 폭압에 많은 티베트 인들이 고국을 버리고 타국에서의 삶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며칠 전 영국 BBC는 티베트 인 형제가 티베트의 평화를 요구하는 시위를 했고 중국 경찰을 피해 달아나다가 총에 맞아 숨지는 일이 벌어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자신을 불사르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 티베트가 처한 현실입니다.

중국 정부는 티베트의 평화와 자유를 요구하는 사람들을 분열주의자로 매도합니다. 많은 중국인들이 말합니다. 티베트를 위해 56개 소수민족으로 구성된 중국이 분열해야 하냐고. 그러나 우리는 말합니다. 수십만 명을 죽이고, 세계에서 유일한 티베트 불교를 말살시키려 하고, 인권을 보장하지 않고, 무력만을 내세우는 중국 정부는 학살자입니다.

우리는 중국을 분열시키자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조국에 평화를 보장하라는 것입니다. 진정한 자치를 보장하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우리의 땅 티베트에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게 하라는 것입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제 나라는 중국이 아니라 티베트입니다. 저는 중국인이 아닙니다. 저는 티베트인입니다.

티베트에서 버벌어진 학대와 분신, 티베트인의 목소리를 담은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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