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투쟁 작업장과 쌍용차 투쟁을 지지하는 ‘희망발걸음’과 ‘희망텐트’가 ‘희망광장’을 만들기 시작했다.
쌍용차, 재능교육 등 10여 곳의 장기투쟁 작업장 노동자들은 3월 10일 서울시청광장에서 ‘정리해고·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향한 꽃들에게 희망을’ 콘서트를 열고 농성에 들어갔다. 3월 24일에는 금속노조 상경 투쟁과 ‘해고 없는 세상을 만들어요! 청와대 포위의 날’ 집회가 열린다.
10일 콘서트에서 김정우 쌍용차지부장은 “비정규직 없는 세상, 정리해고 없는 세상을 위해 서울광장에 희망의 꽃들이 모였다”며, “꽃이 피어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해 달라”고 호소했다.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은 “희망버스와 촛불집회 등으로 시민사회·노동자의 분노가 모이고 있으며, 이 분노를 희망의 그릇에 담아내자”고 호소했다.
한편, 10일 서울로 상경하던 차량을 검문해 농성용 텐트를 압수했던 경찰은 콘서트 다음 날 천인공노할 발표를 내놓았다.
최근 3년간 최고로 경찰 수사 역량을 발휘한 사건 5위에 쌍용차 점거 농성 살인 진압을 선정한 것이다. 이들은 무차별 폭력 만행을 두고 “기능 간 유기적 협조, 체계적인 수사계획 수립 등을 통해 대규모 연행자를 사법처리한 공안사건의 수사 모범사례”라고 치켜세웠다. 이것은 “스물한 번째에서 죽음의 행렬을 끝내자”는 노동자들의 호소에 대한 이명박 정부의 대답이었다.
잔인하기 그지없는 이명박 정부뿐 아니라, 총선을 앞둔 주류 정당 정치인들도 쌍용차 문제 해결에 무관심하거나 뜨뜻미지근하긴 마찬가지다.
그래서 이창근 희망버스기획단 대변인은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임기응변식으로 내놓는 공약”에 기대기보다 “재벌의 탐욕에 같이 싸우고자 호소하는 대중적인 판”이 ‘희망광장’이라고 말했다.
쌍용차 해고자 등 ‘희망광장’ 노동자들은 제주해군기지 건설 저지 운동과 핵안보정상회의 반대 행동에도 함께하겠다고 했다.
이들의 투쟁이 승리하려면 더 많은 희망의 씨앗이 서울시청 광장에 뿌려져야 하고 광범한 연대가 필요하다.
3월 25일 금속노조 결의대회가 예정돼 있다. 금속·민주노총 노동자들과 진보진영이 함께 모이는 25일 민중대회는 중요하다. 금속노조는 쌍용차 정리해고 철회와 불법파견, 비정규직 정규직화 등을 위해 진지하게 투쟁을 건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