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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에서 벌어진 ‘피의 일요일’

남부 알코자이 마을과 나제에반 마을에서 민간인 16명이 살해됐다는 소식에 분노한 시위들이 아프가니스탄에서 폭발했다.

3월 11일 이른 아침, 한 명 이상의 미군이 침대에서 자고 있던 민간인들을 살해했다. 아홉 명은 어린이였다. 대부분 머리에 총상을 입었다. 시신들은 담요에 싸여 불태워졌다. 두 마을은 5킬로미터가량 떨어져 있다.

미군의 폭격으로 다친 아이를 안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인 수많은 민간인을 죽게 만드는 제국주의 전쟁에서 이런 야만과 폭력은 흔히 벌어진다.

모든 보도들에서 목격자들은 군인 여러 명이 개입됐다고 하고, 이 학살이 진행되는 동안 헬리콥터들이 상공을 날아다니고 있었다고 말한다. 아프가니스탄 경비들도 이 학살을 자행했다는 미군 병장이 이날 밤 기지 밖으로 두 번 나갔다고 말한다. 미군 병장은 처음 밖으로 나간 뒤 새벽 12시 30분에 돌아왔고, 그 뒤 다시 새벽 2시에 기지를 나갔다.

마을 주민 아그하 라라는 새벽 2시쯤 총소리에 잠을 깼을 때 군인을 한 명 이상 봤다고 말했다. “나는 벽에 숨어 그들을 지켜봤다. 그러자 그들이 나에게 총을 쏘아 댔다. 총알들이 벽에 박혔다. 그리고 그들은 큰소리로 웃었다. 그들은 비정상처럼 보였다. 술에 취한 것 같았다.” 그는 일단 숨었고 다시 나와 이웃들의 상황을 확인했다. “이것은 도살이다. 온몸에 총알이 박힌 시체들이 온 방 안에 널려 있었다. 이것이 지원군 미국의 모습인가? 그들은 짐승이다. 인간이 아니다.”

이런 증언들이 나오는데도 미국은 이 학살이 한 병사가 저지른 것이라고 주장한다. 장성들과 정치인들은 이 사건을 한 외롭고 미친 개인의 일탈로 묘사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이런 사고는 결코 특수한 일이 아니다. 2005년에도 미군들은 이라크 서부 하디타에서 민간인 24명을 학살했다.

살인자로 체포된 미군 병사는 워싱턴 주 루이스맥코드 기지 출신이다. 지난해, 이 기지 출신 미군들이 ‘스포츠’로 아프가니스탄 민간인을 죽이는 군인폭력단 ‘살인팀’을 결성한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다. 그들은 범죄를 숨기고 있는 동안에도 시신들의 일부를 소름끼치게 기념품으로 보관했다.

지난 두 달 동안 버락 오바마가 미국 군대의 ‘특별한 성격’이라고 말한 것의 실체가 드러났다. 지난 2월 바그람 미 군기지에서 쓰레기들과 함께 코란이 불태워진 것이 발견됐다. 수천 명이 외국의 점령에 맞서 시위를 벌였다. 1월에는 미군들이 아프가니스탄인 시신에 오줌을 누는 동영상이 발견됐다.

냉혈한

이러한 야만과 폭력은 제국주의 전쟁에서 항상 벌어지는 고유한 일이다. 냉혈한 살인자로 점령 군인들을 훈련시키는 자들은 점령 군인들이 부적절한 시점에 부적절한 아프가니스탄인들을 살해하면 이 군인들에게 모든 책임을 뒤집어 씌우려 한다. 하지만 아프가니스탄 점령은 민간인 수천 명의 죽음을 부르는 공식 작전들로 점철돼 있다.

얼마 전 도로에서 발생한 폭발로 영국군 여섯 명이 사망하자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중단하라는 요구가 다시 제기됐다. 하지만 가장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은 바로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이다.

이 전쟁은 그들의 삶을 개선시키기 위한 것이 결코 아니다. 수조 원(수십억 파운드)이 무기에 낭비되는 동안 아프가니스탄 어린이들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만성영양실조로 고통받고 있다.

서방 권력들은 자신의 전략적 이해관계를 위해 전쟁을 벌이고 있다. 그들은 지금 아프가니스탄 보안세력을 돕기 위해 2014년까지만 머무를 것이라 말한다. 오바마와 캐머런이 아프가니스탄 군대가 전투에서 “지도적” 구실을 하도록 하겠다는 논의를 진행하고 있어 이 계획은 변경될 수도 있다.

이것은 실패한 전쟁에서 나타나는 익숙한 전술이다. 그들은 패배한 것처럼 보이지 않으면서 떠나고 싶어 한다. 이 학살이 그들을 위기로 몰아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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