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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명 정리해고 하는 ‘고용창출 100대 기업’?:
케이투코리아는 정리해고 철회하라

지난 8일, 케이투코리아㈜가 신발 생산부 93명 전원을 정리해고 했다.

케이투코리아㈜는 등산복, 등산화 등 아웃도어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다. 올해 5조 원을 예상하는 아웃도어 시장에서 국내 아웃도어 3위 업체로, 지난 해에만 4천 억에 달하는 이윤을 냈다. 그런데도 해외 경쟁력을 이유로 인도네시아로 공장을 옮기면서 신발 생산부 93명에게 일방적으로 정리해고를 통보했다.

케이투코리아㈜의 노동자들은 한 달 97만 원 가량의 최저임금을 받으며 일해 왔다. 각종 접착제와 세척제 등 유해물질에 무방비로 노출됐고, 고질적인 근골격계 질환을 앓고 있으면서도 산재신청은 고사하고 기본적인 치료조차 제대로 받지 못했다. 그런데 사주 일가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4백50억 원 중 20퍼센트 이상을 주주에게 배당해 그 대부분을 챙겼다. 그런데도 하루 아침에 노동자들을 헌신짝 버리듯 해고한 것이다.

이에 맞서 해고된 93명 노동자 전원이 노조를 결성했고, 민주노총 화학섬유연맹에도 가입했다. “열심히, 끝까지 싸워서 고용보장 받겠다”는(케이투코리아 노동조합 지영식 지회장) 의지로 싸우려 한다. 그런데 어처구니없게도 ‘고용창출 100대 기업’에 선정돼 여러 가지 혜택을 받고 있는 케이투코리아㈜는 겨우 1년 치 위로금을 주겠다며 노동자들을 회유하고, 협박하고 있다.

사측에 맞서는 노동자들의 싸움에 지역 단체들은 연대할 준비를 하고 있다. 3월 21일(수), “케이투코리아㈜ 정리해고 철회와 고용보장을 위한 공동대책위 발대식”이 있었다. 민주노총 서울본부 동부지구협, 동부비정규센터, 동부근로자 복지센터, 금속노조 동부지구, 다함께 서울 동부지구 등 15개가 넘는 지역 단체가 참가했다. 이 자리에서 “70여 개에 달하는 지역 시민 단체들이 끝까지 싸울 것”(동부비정규센터 소장 서강봉)이라고 밝혔다.

해고는 살인이다. 케이투코리아㈜는 지금 당장 정리해고를 철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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