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윤 기고:
“굽힘 없이 싸울 수 있도록 응원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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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도 살기 좋아 “일강정”으로 불리던 강정마을이 첨예한 투쟁의 장이 된 지 오래다. 해군 당국은 삶의 터전을 빼앗으며 뻔뻔하게도 주민들에게 거짓말을 했다. 토지 강제 수용은 없을 것이라 호언장담했지만 실상은 달랐다. 국책사업이라는 이름으로 회유와 협박을 통해 주민들의 터전을 빼앗아 갔다. 이중계약서까지 만들어 주민들을 속이기도 했다.
정부는 국가 폭력을 동원해 반대세력을 입막음하려 한다. 강동균 강정마을 회장을 비롯한 주민들과 평화활동가들 십 수 명이 제주 해군기지 건설 저지 활동 중에 구속됐다. 지금까지 제주 해군기지 반대 활동을 통해 기소된 이들의 벌금은 3억 원을 넘었다. 세계적인 평화활동가 엔지 젤터도 연행해 출국 명령을 내렸고 프랑스인 평화활동가 벤자민 모네는 기습적으로 강제추방 했다.
지난 19일 경찰은 파이프와 끈으로 몸과 자동차를 연결해 묶은 채로 폭파 저지에 나선 시위대를 망치와 가위 등을 이용해 폭력적으로 해산시키고 연행해 갔다.
오죽하면 주민들과 활동가들이 해군이 아니라 “해적”이고, “해적기지”라며 울분을 토하겠는가.
정부는 제주 해군기지가 “민군복합 관광 미항”으로 새로운 관광지가 될 것이라 말한다. 그러나 주민들과 자연 경관을 짓밟으며 짓는 기지가 과연 아름다울까? 무엇보다 기지 건설이 가져올 효과는 아름답기는커녕 끔찍할 것이다.
많은 이들의 지적대로 제주 해군기지는 동아시아 긴장 강화를 부를 것이다 브루스 갸농 ‘글로벌 네트워크’ 사무총장은 “강정 해군기지는 분명 미국의 공격적인 배치에 대응하는 중국의 전략 목표물이 될 것이다. … 이것은 이 지역의 증가하는 불안정을 의미하는데, 제주가 이런 군비 증강의 중심에 놓여 있는 것이다” 하고 지적한다.
이성과 상식
최근 정부는 연일 구럼비 바위를 폭파하며 기지 건설 강행 의지를 강력히 드러내고 있다. “제주해적기지” 표현에 대한 정부와 우파들의 공격 역시 계속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해군을 해적에 비유하면서도 사과나 반성을 하지 않는 이들이 이성과 상식에 맞는 행동을 한다고 보는가”라며 비난했다. “이성”과 “상식”이 있다면 정부가 제주에서 벌이는 극악무도한 만행부터 사과하고 반성할 일이다.
저들은 이 같은 공격을 통해 제주 해군기지 반대 운동의 기를 꺾고 진보진영을 공격하려 한다. 또한 표현의 자유를 공격하고 국가 비판을 입막음 하는 데 본보기로 삼으려 한다. 그래서 이런 공격에 맞서 싸우는 것은 개인의 문제를 넘어 제주해군기지 반대 운동의 대의를 방어하고 표현의 자유를 위한 투쟁이라고 생각한다.
기쁘게도 “해적기지” 발언에 대한 공격 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점차 확대되고 있다. 나에 대한 공격 중단과 구럼비 바위 폭파 중단을 요구하는 서명에 강동균 강정마을회장, 고권일 강정주민대책위원장을 비롯해 문정현 신부, 김영훈 민주노총위원장, 이광석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정현백 참여연대 공동대표 등 각계 진보 인사들이 동참했다. 한국진보연대, 표현의 자유를 위한 연대 등에서 고소고발을 규탄하는 성명서도 발표했다. 노엄 촘스키를 비롯한 국제적인 연대 서명도 확대되고 있다. 연일 이메일과 트위터를 통해 전해지는 지지 메시지 역시 내게 큰 힘이 되고 있다.
지지와 연대를 모아 더 강력하게 싸울 수 있도록 앞으로 방어대책위를 꾸리고 체계적인 방어 운동을 벌일 준비를 하고 있다. 굽힘 없이 당당하게 싸워나갈 것이다. 또 추악하고 끔찍한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운동이 더욱 확산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이렇게 방어해 주세요
● 제주 해군기지 건설 반대와 김지윤 마녀사냥에 항의하는 입장과 성명을 발표해 주세요.
● 응원 메시지를 보내 주세요.
Twitter @dejune17
2012kjy@gmail.com
지금까지 발표된 성명서, 서명운동 현황, 언론보도 등은 kjy2030.com 에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