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5일 충남대 시설노조 해고자의 복직을 요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민주노총 지역노동조합 충남대 시설관리 비정규직 조합원들, 청소 노동자들, 그리고 청주·공주·제천 등의 노동조합 활동가들이 참가했다. 지난해 청소 노동자들의 투쟁에 연대하려고 만든 ‘청소노동자 연대모임’(청연) 소속 학생들도 함께했다.
올해 초 용역업체 측은 시설 노동자 두 명을 문자로 해고했다. 정부가 1월에 발표한 ‘공공부문 비정규직 종합대책’에 따라, 사용기관이 새로운 업체와 계약할 때 고용승계를 명문화해야 하는데도 충남대 당국은 이를 거부했다. 법적 구속력이 없는 지침을 내리는 정부나 그조차 지키지 않는 충남대나 꼴사납긴 마찬가지다.
무엇보다 이번 해고는 노조 활동을 빌미로 한 보복성 해고다.
해고자 중 한 명은 지난해 새로 생긴 노조의 간부였고, 다른 한 명은 그동안 만연해 있던 각종 부당노동행위(교직원 개인 행사 강제 참석, 이삿짐 나르기, 화장실 청소 등)에 항의하며 싸운 바 있다.
“18년간 일하며 직장에서 내 월급이 어떻게 정해지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해마다 그저 몇 만 원이 오르면 다행이라고 여겼습니다. 노동조합을 만들고 나서야 학교에서 월급으로 얼마를 책정하는지 알았습니다. 그동안 소장과 팀장이 월급을 마음대로 정해 왔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동안 노조는 해고자 복직을 위해 충남대 시설과, 용역업체·노동부·조달청 등 모든 관련 기관과 사람들을 만났지만, 한결같이 ‘우리 책임이 아니다’ 하는 말 뿐이었다.
‘청연’은 집회 홍보물을 나눠주고 연대를 호소하는 대자보를 부착했는데, 많은 학생들이 관심을 보이고 집회에 직접 참가한 학생도 있었다. ‘청연’은 해고자 복직이 관철될 때까지 더 적극적으로 학생들에게 연대를 호소하고 함께 싸울 것이다.
충남대 당국은 시설노조 해고자를 당장 복직시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