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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오태규 〈한겨레〉 논설위원 비판:
우클릭으로 우파를 견제하자?

오태규 〈한겨레〉 논설위원은 근래 오른쪽에서 ‘진보·개혁 진영’에 부적절한 주문을 하는 대표적인 언론인이다. 그는 지난 2월에 쓴 칼럼에서 “반미의 늪”에서 빠져나와 세상을 “냉정”하게 볼 때가 됐다며 한미FTA를 반대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4월 18일치 칼럼에서도 오태규 논설위원은 “민주통합당과 야권연대가 4·11 총선에서 밀린 데는 안보 문제에 대한 모호한 태도가 큰 작용을 했다”고 지적한다. 민주당이 제주 해군기지를 반대하는 것처럼 비친 게 문제였고 김지윤 씨의 ‘해적기지’ 발언이 이런 이미지에 기름을 부었다는 것이다. 그 결과 “중원”을 상실한 게 선거 패배의 원인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대선에서 야권이 승리하려면 “안보 불안 세력이 아니란 점을 확실하게 보여 줘야” 한다는 게 오태규 논설위원의 주장이다.

그러나 민주당의 진정한 문제는 진보 간판만 내걸고 좌클릭 시늉만 한 것이었다.

좌클릭 시늉

민주당은 우파의 ‘해적기지’ 발언 마녀사냥에도 쩔쩔매며 모호한 태도만 보여서 우파의 사기만 올려 주고 진보적 유권자들에게 실망감만 안겨 줬다. 그래 놓고서 이제 ‘해적기지’ 발언 때문에 선거에서 손해 봤다고 하는 것은 적반하장이 아닐 수 없다.

“‘운동 정치’가 아닌 ‘선거 정치’의 관점에서 접근”하라는 그의 주장도 위험하다.

물론, 선거와 대중투쟁의 관계가 단순하지는 않다. 그러나, 대중투쟁이 활성화되면 진보 개혁적 후보들에게 더 유리한 사회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다. 예컨대 2004년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이 과반이 되고 민주노동당이 약진한 것도 총선 직전 노무현 탄핵에 반대하는 거대한 정치 시위를 빼놓고 설명할 수 없다.

무엇보다, 우파들의 공격을 막아 내려면 “운동 정치”가 필요하다. 대중투쟁만이 KTX 민영화 등 신자유주의 정책과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비롯한 우파들의 공격을 막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민주당이 이런 구실을 제대로 할 거라 기대할 순 없다. 진보진영이 민주당과 정치적으로 독립해서 아래로부터 투쟁을 건설해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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