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부정 선거는 ‘노동자 연대 다함께’가 5월 3일 발표한 성명서 내용처럼 “스탈린주의 정치가 어떻게 정치적 타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 준다.”
당권파의 몽니는 자신을 정당화하려는 떼쓰기만이 아니라 그들의 스탈린주의에 기반하고 있다.
스탈린주의의 특징 몇 가지를 꼽아 당권파의 행태와 주장을 대입해 보면 더욱 분명해진다.
우선, 스탈린주의자들은 당이 계급을 대표한다고 본다. 곧, 당의 결정이 계급의 결정이고, 따라서 계급은 당의 결정을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스탈린주의와는 질적으로 다른 레닌주의는 당은 계급의 일부이지만, 구분되는 일부라고 본다. 즉, 계급 안에서 적극적이고 전투적인 노동자들의 집단이 당인 것이고, 그들이 외부와 접촉하고 배우고 지도하는 관계를 맺으며 영향력을 확대해 가는 것이다.)
당권파 비례대표 당선자 이석기는 〈한겨레〉와 한 인터뷰에서 당원 총투표를 옹호하며 “당원의 정서와 요구가 곧 국민들의 요구”라고 했는데, 전형적인 스탈린주의 당 개념이다.
당이 국민을 대변한다는 것이다. 한대련 지도부가 사실도 아니면서 ‘3백만’ 대학생을 대표한다고 말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둘째, 이정희 의원 보좌관 신석진은 “제일 위험한 건 동지로 위장해 세작질을 일삼는 일군의 세력”이라며 부정선거를 비판하는 당원들을 매도했다. 당권파 국회의원 당선자 김미희는 진상 조사 보고서에 대해 “정치공작 보고서”라는 표현까지 썼다.
이것도 스탈린주의 전통의 전형이다. 스탈린주의 당의 중요한 특징은 무오류의 지도부다. 지도부는 무오류고 지도부의 결정은 반드시 따라야 한다. 민주적 토론이나 절차 따윈 중요하지 않다. 그런 지도부를 비판하는 것은 결국 “세작질”이나 “정치공작”인 것이다.
그래서 당권파는 당권을 쥐고 있는데 자신들을 비판하는 것이 “정치공작”이라고 보는 것이다.
지도부와 평당원에 대한 스탈린주의 당 개념뿐 아니라 역사적 사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스탈린, 중국판 스탈린인 마오쩌둥, 북한판 스탈린인 김일성. 이들 모두 반대파를 제거할 때 간첩과 공작을 명분으로 내세웠다.
당권파의 몽니를 보고 있노라면 스탈린주의의 해악이 떠오른다. 이들의 행태는 스탈린주의라는 이론적 뿌리를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