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으로 전염되는 위기와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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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이 유로존 몰락 도미노의 다음 대상이 될 것인가? 최근 스페인에서는 가장 큰 은행 가운데 하나인 방키아에서 뱅크런(대량 예금 인출 사태) 조짐이 나타나는 등 시장이 점점 혼돈에 빠지고 있다.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 정부는 강도 높은 삭감안을 밀어붙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3년 동안 노동자 대중은 대량 실업으로 고통받았다. 특히 젊은이들이 가장 심한 타격을 받았다.
스페인 경제는 최근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했고 공식적으로 경기 침체 상태다. 스페인이 부채도 갚고 노동자들의 임금도 지불하자면 구제금융을 받는 게 불가피한 상황이다.
스페인은 유럽연합이 정한 “재정 건전화”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게다가 스페인 은행들은 악성 채무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다.
게다가 5월 18일에 세계 증시는 지난해 11월 이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리스에 크게 데인 은행들은 스페인도 진창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하기 시작했다.
금융 분석가인 니콜라스 스피로는 스페인이 “살얼음판 위를 걷고 있다” 하고 말했다. 그는 또한 “붕괴라는 전염병이 창궐하기 시작했다” 하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저항도 늘고 있다. 5월 22일 교사·학생·학부모 수십만 명이 정부의 교육 예산 삭감에 맞서서 스페인 전역에서 파업과 시위를 벌였다.
지난해 5월부터 시작된 ‘분노한 사람들’ 운동도 노동자, 실업자, 학생을 단결시키고 있다. 분노한 사람들 운동은 긴축 정책 폐기와 실업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분노한 사람들 운동을 주도하는 급진적 활동가 다수는 자본주의와 지금의 사회 운영 방식에 매우 비판적이다. 그들은 수백만 명이 참가한 시위를 조직했다.
이 운동에 대한 지지도 매우 크다. 이번 달에 실시된 한 여론조사를 보면, 78퍼센트가 긴축 정책의 폐기를 요구한 것이 “옳다”고 답했다.
그리스 사태 이후, 스페인만 은행의 공격 대상이 되고 있는 것도 아니다. 이탈리아, 포르투갈, 아일랜드 등의 나라들이 차례차례 표적이 되고 있다.
유로존 전역에서와 마찬가지로 스페인에서도 민중 대 은행 사이에 전선이 있다. 노동자의 거대한 저항이야말로 승리의 열쇠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