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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
투쟁 준비에 시동을 걸다

최근 기아차지부는 ‘3무 원칙’(임금 삭감, 노동강도 강화, 노동 유연화 없는)에 입각한 주간연속2교대제 실시, 사내하청 비정규직 정규직화 등의 요구를 결정하고 투쟁을 준비하고 있다.

5월 4일 끝난 지부 대의원대회에선 주간2교대제에 관한 여러 혼란과 논쟁이 있었다. ‘3무 원칙을 주장하는 것은 주간2교대제를 하지 말자는 소리다’ 등의 주장이 있었다. 나 역시 ‘임금이 조금 깎이더라도 우선 주간2교대제를 시행하자’는 견해였다. 향후 2~3년 투쟁해 임금을 복원할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나의 주장은 적절치 않았다.

우선, 대의원대회 요구는 조합원·대의원 들의 자신감이 상승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줬다.

실제로 현장의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지난 4월 화성 공장의 도장부 조합원 1천9백여 명은 ‘잔업 수당을 지급할 수 없다’는 사측에 맞서 하루 1백여 대 이상의 생산 차질을 주는 투쟁을 벌여 승리했다.

5월 17일엔 조립 3부 대의원과 반대표가 안전 사고가 발생한 데 대응해 4시간 가량 라인 가동을 중단시켰다. 이들은 몇 년간 사라졌던 현장 조합원들의 공청회를 진행하고, 사측을 굴복시켰다. 안전 사고가 터지면 일단 라인을 세우고 대책을 논의하는 오랜 전통을 복원한 것이다.

더구나, 좌파 활동가들은 ‘3무 원칙은 그저 이상일 뿐’이라는 주장에 맞서야 한다. 그것은 노사 협상의 타협점을 염두에 둔 제한적이고 협소한 관점이다. 3무 원칙을 분명히 내세우며 가장 전투적으로 싸워야 더 많은 것을 따낼 수 있다.

자신감

지금 현장의 투사들은 노조가 결정한 ‘3무 원칙에 입각한 주간2교대제 시행’을 제기하며, 자신감이 상승하고 있는 현장 조합원들과 함께 대중적 투쟁을 건설해야 한다.

한편, 지부 대의원대회에서 비정규직 해고자 세 명 중 한 명의 복직만 요구안에 포함시킨 것은 안타깝다.

다만, 사내하청 정규직화 요구가 만장일치로 통과된 것은 다행이고, 복직 요구에서 제외된 윤주형, 이동우 동지에 대해서도 ‘집행부 사업’으로 복직을 요구하기로는 했다.

이동우 동지가 정규직지부에 현명치 않게 대립각을 세우는 것은 아쉽지만, 그럼에도 정규직지부는 올해 투쟁에서부터 이 두 동지의 복직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 또 정규직지부 집행부가 하루 속히 이동우 동지의 조합원 가입 절차가 마무리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지금 기아차 화성 공장에선 비정규직을 포함한 현장 활동가 조직들과 부서별 선봉대, 개별 활동가 등이 모여 실천단 구성을 논의 중이다. 실천단은 야간노동철폐, 사내하청 정규직화, 해고자 복직, 총파업 승리 등 4가지 의제를 중심으로 투쟁을 건설하려고 한다.

기아차 지부 집행부 역시 5월 30일엔 2시간 파업을 통해 임단협 출정식을 진행한다. 이 자리에 현대차 문용문 지부장이 직접 참석할 것이고, 다음날 현대차의 출정식에는 기아차 배재정 지부장이 참석한다. 현대·기아차 공동 투쟁이 실질적으로 건설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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