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일 KT 창사기념일에 맞춰 이석채 회장 퇴진과 구속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기자회견에 참가한 KT민주동지회와 KT새노조 활동가 들은 이석채와 경영진의 온갖 악행과 부도덕을 폭로했다.
노동부는 사측이 노동자 6천5백9명에게 시간외수당, 휴일근로수당, 연차휴가미사용수당 등 총 33억 1천만 원을 떼 먹은 것을 밝혀냈다. 근로기준법 등 온갖 법률 위반도 서슴지 않았다.
현재까지 드러난 것만으로도 이석채 회장은 구속·처벌돼야 마땅하다.
그런데 문제는 이조차도 부실한 조사라는 것이다. ‘가재는 게 편’이라고 노동부는 사측이 자행한 직원 퇴출 프로그램과 노동자 사망 문제 등은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다. 퇴출 프로그램의 영향으로 올해만 일주일에 1명 꼴로 벌써 노동자 23명이 사망하는 참혹한 상황인데도 말이다.
이석채는 MBC 김재철과 마찬가지로 이명박이 내리꽂은 대표적 낙하산이다. 친MB 인사들로 구성된 KT 경영진은 노동자들 임금과 노동조건을 공격하고 악명 높은 구조조정을 자행해 왔다.
노동자 수백 명이 죽음으로 내몰리는 동안, 이들은 알짜배기 부동산을 매각해 투기자본을 비롯한 주주들에게 고액 배당을 안기고 그 대가로 고액 연봉을 꼬박꼬박 챙겨 왔다. 급기야 청와대 불법사찰 은폐 시도에 이석채의 오른팔인 KT 사장 서유열이 연루됐다는 것도 폭로됐다.
그러나 노동자들이 당장 항의에 나서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사측의 통제와 감시가 워낙 상상을 초월하는 데다가, KT노조마저 사측을 옹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측은 오히려 비판 세력에 재갈을 물리고 징계를 자행하고 있다. 사측의 거짓말을 고발했다는 이유로 이해관 새노조 위원장을 출퇴근이 불가능한 지역으로 부당 전보조치 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KT의 민주파 활동가들이 항의 행동에 나선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기자회견에 참가한 KT 노동자들은 KT를 불법 천지로 만들고 죽음의 작업장으로 내몬 이석채 회장과 서유열 사장에 맞서 저항을 확대해 나갈 것임을 결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