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프트21〉 가판은 혁명적 신문과 간행물을 판매하고, 급진화하는 사람들과 접촉할 기회를 제공한다. 동시에 사회주의자들이 공개적으로 좌파적 주장을 펼치며 혁명적 신문을 판매하기 때문에, 정치 시위 효과를 낸다. 그래서 좌우가 대립하는 첨예한 정치적 쟁점이 형성되는 시기에는 우파들의 공격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레프트21〉 지난 호(82호)의 헤드라인은 “‘종북’ 마녀사냥을 중단하라”였다. 5월 29일 퇴근 시간에 나는 사회주의자로서 자긍심을 가지고 수원역 앞 거리 신문 판매에 나섰다.
그런데 한 우파 행인이 대놓고 우리를 공격했다. 그는 우리에게 “빨갱이들은 북한에나 가라”며 가판을 방해했고, 쌍용차 해고자 복직을 위한 서명 운동에 시민들이 참여하는 것도 막았다.
경제 위기가 심화되고 정치적 양극화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우파들은 통합진보당 선거 부정 사태를 계기로 좌파들과 운동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고, 이런 분위기를 틈타 우파들이 자신감을 갖고 좌파들을 공격한 것이었다.
우리는 세 명뿐이었다. 그러나 우리는 위축되지 않고 당당하게 맞섰다. “이명박의 거짓말에 속지 마십시오. 한미FTA에 반대하고, 정리해고에 신음하는 쌍용차 해고자들에 연대하는 진보적 활동이 ‘종북’입니까. 저희는 북한을 지지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설사 진보진영의 일부에서 북한 정권을 지지한다 하더라도 이 땅에 민주주의가 있다면, 정치적 견해 때문에 탄압받아서는 안 됩니다.”
순식간에 젊은 사람들 30여 명이 몰려와 우리 주장을 경청했다. 그러자 그는 저주를 퍼부으며 마이크를 빼앗으려 했고, 심지어 연설하는 나를 폭행하려 했다. 노골적인 방해 분위기 속에서도 일부는 가판대에 다가와 쌍용차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는 서명을 하고, 〈레프트21〉을 구입했다. 소책자 《21세기 사회주의》를 구입하는 사람도 있었다.
우파적 선동이 먹히지 않자, 동조자를 찾지 못한 우파는 결국 자리를 떴다. 통쾌했다. 지배자들의 공격과 우파들의 선동에도 거리의 분위기는 우리에게 불리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좌파들의 단호한 대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