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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분리장 점거 파업하는 동국대 청소 노동자들:
“청소를 못하게 해서 속이 다 시원하다”

“생활임금 쟁취”, “노조탄압 중단”, “민주노조 사수”를 요구하며 6월 8일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한 동국대 청소 노동자들이 민주적 토론을 통해 6월 13일 쓰레기 수거 업무를 막기 위해 쓰레기 분리장을 폐쇄하고 분리장 앞에서 무기한 천막 농성에 돌입했다.

동국대 학교 측과 하청업체는 파업을 무력화하기 위해 불법 대체 인력을 투입하고 어용 노조 조합원들을 동원해 쓰레기 수거 업무와 분리 업무를 계속해 왔다. 그들은 쓰레기 수거 업무를 막기 위한 청소 노동자들의 행동이 불법인 것처럼 경찰까지 부르고 사진 채증을 했다.

"칼을 뺐으니 이기겠다" 6월 11일 동국대 청소노동자 파업출정식에서 노동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재환

그러나 대체 인력을 투입하고 단체협약을 위반하고, 어용 노조를 만들어 노조 탈퇴 회유와 협박을 일삼는 학교 측과 하청업체가 불법이다. 더구나 학교 측은 상습적인 임금 체불, 임금 착복에 퇴사자가 생겼음에도 인력을 충원하기는커녕 작업방식을 변경해 업무량을 살인적으로 늘려 왔다. 이러한 학교 측과 하청업체에 맞선 청소 노동자들의 쓰레기 분리장 폐쇄는 너무나 정당하다.

청소 노동자들은 “분리장을 막고 차를 못나가게 하고 청소를 못하게 해서 속이 시원하다. 한 달이든 두 달이든 돈 안 받아도 좋다. 청소한다고 사람 얕보지 말라”면서 “막기를 잘했다. 이전부터 이렇게 했어야 한다”, “여기서 밤새우자. 그런 결심 없으면 절대 못 이긴다”고 높은 투지를 드러냈다.

청소 노동자들의 높은 투지는 2010년 본관 점거를 통해 “고용 승계”를 쟁취하고, 지난해 만장일치로 파업을 결의하면서 임금 인상 등을 쟁취했던 경험, 그리고 노동자·학생이 연대해 싸워 승리했던 자신감이 바탕에 있다.

동국대 학생들은 2010년과 2011년 청소노동자 투쟁을 자기 일처럼 여기고 연대해 왔다. 학생들은 이번에도 ‘아름다운’ 연대를 일궈내고 있다. 동국대 총학생회, 사범대 학생회, 사회과학대 학생회를 비롯한 학생들은 시험 기간임에도 연대 집회, 학교 홍보전을 헌신적으로 해 오고 있고, 천막 농성에 함께하고 있다. 동국대 총학생회는 동국대 청소 노동자들과 함께 청소 노동자들의 파업을 알리는 유인물을 같이 내기도 했다.

학교 측은 지난 2년간 학생들과 노동자들의 연대 투쟁에 밀려 노동자들에 양보했던 것을 되찾고 싶어 한다. 그래서 민주노조를 약화시키려고 복수노조를 만들었다. 학교 측은 ‘이번이 그냥 임단협이면 들어줄 수도 있는데 11월 고용 승계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이번에 그냥 물러서지는 않겠다’고 했다. 급기야 6월 12일 교직원들을 동원해 청소노동자들에게 욕설과 폭언을 하고 끌어내는 만행을 저지르기도 했다.

학교 측의 만행에 분노한 노동자들과 학생들은 즉각 학내 행진을 하면서 규탄 목소리를 모으고 쓰레기 분리장 폐쇄 투쟁에 나선 것이다.

지금처럼 무기한 천막 농성과 학생들의 연대가 굳건히 유지되어야 한다. “동국대가 쓰레기로 뒤덮이는 상황”이 지속되고 연대가 더 확대된다면 ‘이번 만큼은 그냥 물러서지 않겠다’는 학교 측에 맞서 승리를 일궈낼 수 있을 것이다.

동국대 청소 노동자들의 투쟁이 승리한다면 복수노조를 만들어 민주노조를 탄압하는 다른 여러 대학 당국들에 맞서 투쟁하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다른 청소 노동자들에게 한껏 자신감을 불어넣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