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프트21〉 동지들께 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로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최기원이라고 합니다. 귀 신문에서 이렇게 관심을 갖고 서신과 신문을 보내 주신 점 먼저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제가 병역거부를 하게 된 것은, 전쟁은 명백히 민중을 학살하고 착취하는 과정이며, 평화를 위해서는 평범한 시민들부터 전쟁 준비에 동원되는 것을 거부해야 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덧붙여 한국은 세계에서 몇 안 되는 대체복무제 없는 징병제 국가이며, 세계 병역거부 수감자의 90퍼센트 이상이 한국인인 실정입니다. 남북 대치의 긴장 속에서 민주주의와 기본적인 인권이 억압되고 수백의 청년들이 감옥에 있음을 기억해 주셨으면 합니다.
보내 주신 신문 잘 읽었습니다. 특히 기성 언론에서 알 길이 없는 여러 투쟁 사업장 소식들을 알 수 있어 무척 유익했습니다. 동지들의 호의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훌륭한 기사 읽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2012.5.29
서울구치소에서 최기원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