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8일 12시, MBC 노동자들이 김재철 사장 구속 수사를 요구하는 백만 인 서명운동을 벌이기 위해 고려대학교에 찾아 왔다. MBC 노동자들은 이전에 고려대에 왔을 때 연락처를 교환한 다함께 고려대 모임 소속 한 회원에게 서명판을 놓을 가판대를 요청했다. 다함께 고려대 모임은 가판대를 가져다 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함께 팻말을 만들고 학내 홍보, 과실 방문을 하며 전폭적으로 서명운동을 도왔다. 학생들에게 MBC 노동자들이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분위기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
처음에 MBC 노동자들은 우리의 적극적인 연대가 어색한 듯했지만 점점 익숙해졌고, 나중에는 농담도 주고받으며 서명운동을 진행했다.
시험 기간임에도 학생 1천1백29명에게 지지 서명을 받았다. 우리는 MBC 노동자들이 이후 일정을 논의할 때도 성균관대에 다니는 다함께 회원을 연결시켜 줬다.
우리는 굉장히 우연한 MBC 노동자와의 연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갑작스러운 MBC 노동자들의 방문이었음에도 일사분란하게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었던 중요한 이유는 평소 정기적으로 만나 활동을 공유하는 조직된 좌파가 존재했기 때문이었다.
다함께 고려대 모임은 평소 언론 파업에 대해 토론해 온 덕분에 MBC 노동자들이 찾아왔을 때 신속하게 그들과 연대할 수 있었다. MBC 노동자들이 고려대에서 성공적으로 서명운동을 진행하는 것을 도왔을 뿐 아니라 다른 대학으로 확대하는 것에도 도움을 줬다. 나는 이번 경험을 통해서 토론을 일상화하는 조직된 좌파가 중요하고 필요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MBC 파업의 승리를 위해 노동자들과의 연대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할 것이다. 낙하산 사장을 위해 일하고 싶지 않다는 MBC 노동자들의 희망에 연대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