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용을 석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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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2일 경찰에 연행된 김우용(기아자동차 노동조합 대의원) 동지는 2월 25일 오전에 구속 기소됐다. 형사소송법 207조는 “영장 발부 기간(48시간)에 영장을 발부받지 못하면 즉시 석방해야 한다”고 돼 있으나, 경찰은 김우용 동지를 70시간 가까이 불법 구금했다.
경제자유구역법 반대 집회에 참가했다는 것과 크고 작은 현장 투쟁을 조직했다는 게 김우용 동지의 대표적인 구속 사유다. 김우용 동지가 연행된 다음날 기아자동차 노동자들은 잔업 거부에 돌입했고 이에 놀란 회사측은 14∼15건에 이르는 고소고발을 모두 취하했다. 그런데도 검찰은 여전히 고소고발 사유를 고스란히 구속 이유로 제시하고 있다.
기아자동차 사내 하청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부당 해고 됐을 때 공장장실 입구 벽과 계단에 “비정규직 부당해고 철회하라”고 쓴 것은 ‘불법기물훼손죄’다.
회사측의 일방적 인력 배치와 갑작스런 노동 강도 강화에 항의해 라인을 중단시켜 21억4천9백만 원 상당의 피해를 입힌 것은 ‘업무방해죄’다.
동료 대의원이 노동자대회 건으로 연행된 데 항의해 잔업과 특근을 거부한 것은 ‘업무방해죄’다.
2004년 1월 야간 작업중 천장에서 쇳덩어리(유틸리티 행거 브라켓)가 떨어지는 위험천만한 안전 사고가 벌어졌을 때, 1997년 투쟁으로 쟁취한 작업중지권을 행사한 것은 ‘업무방해죄다’등등.
김우용 동지의 부당한 구속에 항의하는 활동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3월 5일 경기도지방법원 앞 항의 집회가 있었고, 3월 10일에는 경기도지방경찰청 앞에서 항의 집회가 열렸다.(14면 참고)
기아자동차 노동자들은 구내 식당 앞에서 항의 유인물을 배포하고 서명 운동을 펼치고 있다.
민가협 어머니들은 3월 11일 목요집회를 김우용 동지의 불법 연행과 구속에 항의하는 내용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감옥에 갇혀 고립돼 있는 김우용 동지에게 우리의 연대가 필요하다. 항의 집회참가와 서명·모금 운동 그리고 연대 편지는 김우용 동지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
우) 442-190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우만동 182번지 수원구치소 332번 김우용
해외에서 온 김우용 씨 석방 촉구 성명서와 편지들(2차)
우리는 남한 정부가 기아자동차 노동자 김우용과 장호철을 체포한 것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 이 둘은 열성적인 노조 활동가일 뿐 아니라 전 세계인의 대다수가 반대하고 있는 이라크 전쟁에 반대하는 행동을 조직했다.
그들이 체포됐고 김우용 씨가 아직도 감금돼 있다는 소식이 영국에 전해졌다. 우리는 김우용 씨에 대한 모든 고소를 취하하고 당장 석방할 것을 요구한다. 우리는 이 어처구니없는 처사를 영국의 모든 노동조합과 다른 운동들에 폭로해 바로 시정될 것을 요구하는 항의의 합창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공무원 노동조합 부위원장 수 본드, 공무원 노조 전국 집행위원 필 파르도와 마틴 존, 이안 알린슨, 아미쿠스 노조 전국 집행위원 질 조지와 제리 힉스, 통신 노조 전국 집행위원 제인 로프터스, 유니슨 노조 전국 집행위원 유누스 박쉬, 유니슨 노조 북부지역 소집자 클레어 윌리엄스, 런던 철도 노조 정치국 위원 언점 미르자, 전쟁저지연합 소집자 린지 저먼, 전쟁저지연합 운영위원 크리스 나인햄
영국강사노조 맨체스터 산업예술대학 지부는 김우용 씨 체포에 대해 분노를 표한다.
우리는 노조 활동을 탄압하는 한국의 오랜 역사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 같은 노조 활동가로서 우리는 한국 정부가 노동조합 권리를 끊임없이 침해하는 행위를 중단하기를 바란다.
영국강사노조 맨체스터 산업예술대학 지부는 김우용 씨의 방어를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지원할 것이다. 그러나 큰 분쟁으로 가는 상황이 오기 전에 정부가 이성을 되찾고 김우용 씨를 석방하기를 바란다.
맨체스터 산업예술대학 지부 서기 제프 브라운
김우용 씨와 장호철 씨가 한국 경찰에 체포된 것에 우려를 표하고자 한다. 그들의 체포와 김우용 씨의 감금은 분명히 한국 정부의 반민주적이고 억압적인 본질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런던시립대학교 소재 전국학생회 집행위원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그들로 하여금 한국 정부를 규탄하고 김우용 씨의 즉각 석방과 탄압 중단을 요구하도록 요청할 것입니다. 연대를 보내며,
전국학생연합 영국 런던 메트로폴리탄 대학 복지국 위원 롭 무스웨이트
김우용 씨, 당신과 장호철 씨 같은 분이 노조 운동에 존재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오래 전에 패배했을 것입니다. 힘을 내시고 우리의 마음이 당신 편에 있다는 것을 기억해 주십시오.
올바른 것을 위해 계속해서 싸워 나갈 것이라는 당신의 메시지가 한국과 전 세계의 평조합원 노동자들에게 크고 분명하게 전해질 것입니다.
김우용 형제의 강인함과 정직함에 깊은 존경을 표하며 당신의 안전과 건강을 기원합니다.
영상 통신 국제 노조, 발레리 엘리엇
김우용 씨, 당신은 정의를 위하여 그리고 착취와 전쟁에 반대하여 싸웠다는 이유로 소위 민주적이라고 불리는 당신의 정부에 의해 감금돼 있습니다. 당신의 지배자들이 당신을 감금한 것은 꼴사나운 추태이지만 당신의 투쟁은 영감입니다.
그들은 당신을 두려워 하기에, 즉 당신이 조직화하도록 돕고 있는 노동자 계급을 무서워 하기에 당신을 가둔 것입니다. 당신은 혼자가 아니라 전 세계에 당신의 친구와 동지들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만약에 한국의 지배자들이 조금이라도 지각이 있다면 당신을 석방할 것이며, 당신은 계속해서 다른 세상은 가능하며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USDAW 연합노조 직장위원 사샤 시믹
김우용 동지, 저는 당신의 체포에 분노를 표하고 당신과 당신의 동지들에게 연대를 표하고자 합니다. 노동조합 활동을 할 수 있는 권리는 민주주의 사회의 기본입니다. 저는 당신이 곧 석방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당신은 잊혀지지 않을 것입니다. 연대를 보내며,
영국 요크 시 유니슨 노동조합 직장위원 벤 드레이크
동지들, 김우용 씨와 장호철 씨에게 우리의 연대 인사를 보냅니다. 우리는 김우용 씨가 최대한 빨리 석방되기를 바랍니다. 다함께 우리는 다른 세상을 건설할 수 있습니다.
태국 노동자 민주주의
나는 김우용, 장호철 동지가 연행됐고, 우용 씨는 여전히 구금돼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군사독재가 서준식, 서승, 최일붕 씨 같은 수많은 정치수 또는 양심수를 만들어 냈는데 여전히 정권의 본질이 변하지 않았습니다.
나는 미국 자본주의와 한국의 노무현 정부를 지지하는 내 자신의 정부, 일본 정부에 대한 반대를 다시금 확인합니다.
나는 이 상황을 일본어로 옮겨 일본의 노동조합 메일링 리스트에 올리겠습니다.
노부히코
감옥에서 동지들에게
김우용
“저와 제 동료들이 노동조합 활동에 적극적이고 열심이어서 집중적인 탄압을 받은 것입니다. 저는 얼마 전 해고당했지만 동료들이 함께 싸운 덕분에 이를 무효로 돌릴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탄압받는 이유는 이뿐만이 아닐 것입니다. 저는 ‘다함께’ 활동을 하고 있고 민주노동당 화성공장 분회장이기도 합니다. 저들은 현장 조합원들이 노동자 정치 활동에 눈 떠가는 것을 억압하는 것입니다.
제 구속으로 현장 노동자들이 위축되기를 저들은 바라겠죠. 하지만 위축은커녕 제 구속에 항의하는 잔업 거부와 공장 안팎의 항의 행동들이 있었던 것으로 들었습니다.
저의 구속은 제 개인의 문제만은 아닙니다. 제가 구속된 사유 가운데는 일상적 조합 활동이 상당 포함됐습니다. 이런 일상적 조합 활동으로 제가 처벌받는다면 기아자동차 노동조합원 누구도 경찰의 구속과 탄압에서 자유롭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를 위축시키고 노동조건을 후퇴시키려는 저들의 의도에 맞서 단호하게 행동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