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파업에서 가장 투쟁의 열기가 높은 대열 가운데 하나는 바로 한국GM 노동자들이다. 한국GM 노동자들은 금속노조 파업 일정인 7월 13일과 20일뿐 아니라, 그 이전과 사이에도 주·야 3~4시간 파업과 잔업 거부를 이어왔다.
파업 찬성률도 높았다. 87.8퍼센트 투표율에, 투표자 대비 95.9퍼센트가 찬성했다. 2001년 대우차 노동자 1천7백50명이 대량해고된 이후 가장 높은 파업 열기다.
지난해 투쟁적인 새 지도부가 들어서면서 ‘잃어버린 10년’을 되찾자는 분위기가 그 어느 때보다 크다.
사측이 2003년 이후 최대 판매 실적을 올리고 있는 지금, 주간연속2교대제와 임금 인상, 노동조건 개선에 대한 바람도 높다. 이런 가운데 최근 창원 공장에선 노동강도를 높이려는 사측에 맞서 기층 노동자들의 잔업·특근 거부 투쟁이 성과를 내기도 했다고 한다.
사무직 노동자들이 생산직 노동자들과 함께 파업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도 매우 고무적이다. 이들은 서로 상승 효과를 내고 있다.
사무직 노동자들은 연월차 차별 철폐와 단체협약 적용 등을 제기하고 있다. 한국GM 사무직은 현대·기아차에 비해 지위가 매우 불안정하고 노동조건도 열악하다.
한편, 민주노조의 새로운 세대가 바통을 이어받고 있다는 증거도 많다. “2004년 이후 생산직, 사무직 입사자들이 전체 조합원의 30퍼센트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노동조합의 기둥과 미래가 자연스레 형성된 것이다.”(2012년 임단투 속보 12호)
이번 투쟁이 1985년 자동차 노동자들의 파업에 첫 포문을 열었던 대우차 노동자들의 투쟁 전통에 다시 불을 지피는 중요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