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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반구초점 활동가 메리 루 말리그 인터뷰

남반구초점 활동가 메리 루 말리그 인터뷰

Q 당신이 소속돼 있는 남반구초점을 간단하게 소개해 달라.

남반구초점은 안보와 무역 쟁점을 의식적으로 연결시키려 한다. 우리는 이 두 문제가 한 몸에서 나온 두 개의 머리라고 생각한다.

Q 왜 그런가?

이라크 전쟁은 무역과 군사주의의 상호연관성을 분명하게 드러냈다. 이라크 전쟁 때문에 대서양 동맹은 균열이 생겨났고 반WTO 운동에게 이런 균열이 기회가 됐다. 과거 WTO 회의에서는 미국과 유럽연합이 연합해 협의 과정에서 개발도상국들의 목소리를 막았다. 그러나 대서양 동맹의 균열을 틈타 개도국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예컨대, G20(20개의 주요 개도국 그룹)이 그런 경우다. G20의 입장 특히 농업 부문 견해가 개도국 전체를 대변한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개도국들이 미국과 유럽연합의 독점에 맞서 하나의 블록을 형성했다는 것 자체가 개도국의 힘이 성장했음을 보여 준다.

칸쿤 각료회담의 실패로 WTO는 붕괴 일보직전에 있고 미국은 이라크 대중의 저항을 과소평가해 수렁에 빠져 있다. 이제 우리가 공격할 때다. 과거에 우리는 수세적 처지에서 WTO의 공격을 받아야 했다. 그러나 이들이 위기에 빠져 있는 지금 우리가 먼저 공격해 WTO의 관에 마지막 못을 박아야 한다.

전쟁과 관련해 말하자면, 이라크인들의 저항이 중요한 구실을 하고 있다. 이제 우리가 [이라크] 바깥에서 저항을 지원하고 또 우리 자신이 저항이 돼 이라크뿐 아니라 팔레스타인과 다른 잊혀진 나라들에 대한 점령을 끝내야 한다. 자신감 있게 공세적으로 나아가 체제를 더한층 심각한 위기로 밀어넣을 필요가 있다. 궁극적으로는 지금의 무역과 안보 구조 자체를 붕괴시켜야 할 것이다.

Q2004년 6월 13∼15일 서울에서 세계경제포럼 동아시아 경제정상회의가 열린다. 세계경제포럼(WEF)은 무엇인가?

WEF는 한마디로 스위스 다보스에 있는 고급 호텔에서 기업인들이 갖는 회의다. 즉, 세계무역을 논의하기 위한 대기업들의 회의다. 세계사회포럼은 WEF에 반대해 만들어졌다. WEF는 부자들의 포럼이고 세계사회포럼은 가난한 사람들의 포럼이다.

매우 안타깝게도, 지금까지 WEF는 그다지 심각한 도전을 받지 않았다. 그러나 WEF는 자본주의 체제의 중요한 일부이자 우리의 적이다. 기업은 체제를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고 있다. 그러므로 대기업들의 회의인 WEF에 반대하는 시위를 대규모로 조직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대기업들에 대한 반대는 반전과 반세계화가 결합될 수 있는 지점을 제공할 수 있다. ‘맥도날드 뒤에는 맥도널 더글라스 전투기가 있다’는 유명한 말처럼 ‘보이지 않는 손’은 ‘보이지 않는 주먹’이기도 하다.

Q 지금 한국에서는 WEF 동아시아 경제정상회의에 저항하는 행동을 조직하려 한다. 당신이 보기에 이 저항의 의미는 무엇인가?

아시아 운동은 거대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고 이미 국제적으로 대규모 동원과 투쟁을 조직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줬다. 지난해 칸쿤과 그리고 올해 뭄바이 세계사회포럼에는 아주 많은 아시아 활동가들이 참가했다. 이런 맥락에서 한국 운동이 동아시아에서 개최되는 WEF에 맞선 투쟁을 조직해 다국적 기업들이 이 지역에서 환영받지 못할 것임을 시위하는 것은 매우 좋은 일이다. 또, 이 시위는 다른 아시아 지역 운동들이 한국 운동과 연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