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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절망퇴직’이냐 희망을 위한 투쟁이냐

르노삼성자동차가 경제 위기의 고통을 노동자들에게 떠넘기려 하고 있다.

최근 사측은 연구개발과 디자인 부문을 제외한 전체 인원의 80퍼센트인 4천8백여 명에 대해 ‘희망퇴직’을 추진하고 있다.

르노닛산그룹 회장 카를로스 곤은 ‘구조조정의 황제’, ‘코스트 킬러(Cost Killer)’, ‘구조조정 전문가’로 악명을 떨쳐 왔다. 지난 2000년 닛산에서도 2만 명을 대량해고하고, 5개 공장을 폐쇄한 바 있다.

지난 2000년 르노그룹이 삼성자동차를 인수한 이후 르노삼성자동차는 꾸준히 성장해 왔다. 2003년 10만 대였던 판매 실적이 2010년에는 27만 대로 증가했다. 2010년에는 매출액도 5조 원을 넘어 세 배 이상 성장했다.

“그 비결은 르노삼성자동차의 혹독한 노동자 쥐어짜기”였다. 르노삼성 노동자들의 1인당 차량 생산대수는 71.6대로, 현대차 50대, 한국GM 60.7대에 비해 월등하게 높은 상황이다. 반면 임금은 현대차, 한국GM 노동자들의 70퍼센트 정도다.

노동자들의 고통 속에서 판매와 매출액이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매년 감소해 왔다. 이는 “르노와 닛산의 이익 빼가기”가 원인이었다. 르노는 삼성자동차를 인수한 후 제대로 투자하지 않으면서, 기술사용료와 부품비 명목으로 막대한 생산이익을 유출해 갔다.

르노그룹이 대대적인 구조조정 후 르노삼성을 매각할 수도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르노삼성 노동자들은 지난 2011년 노조를 건설했고 지난 8월 13일 기업 설립이후 역사상 첫 파업을 벌였다. 2시간 부분파업으로 전체 생산라인이 중단됐다. 금속노조 르노삼성지회는 생산직 노동자 2천5백여 명 중 조합원은 10퍼센트인 2백여 명으로 아직 취약한 상황이다. 그러나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한 생산라인에서 전체 5개 차종을 생산하고 있다. 그래서 노동조합의 파업만으로도 공장을 멈출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

노동조합이 단호하게 싸운다면 노동자들이 ‘절망퇴직’이 아니라 노동조합을 선택할 것이다. 완성차 노조들과 금속노조의 연대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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