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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누구를 위한 핵발전인가

‘원자력’이라는 말은 과학적으로 어긋난 말이다. 이른바 ‘원자력’ 발전이라는 것은 원자가 아니라 핵에서 힘을 얻는다. 원자에서는 그런 힘을 얻을 수 없다. 하지만 정부는 곧 죽어도 ‘핵발전’이라는 말은 하지 않는다. 핵 분열로 인한 발전은 엄청난 파괴력을 가진다. 이런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서 원자력이라는 말을 쓰는 것이다.

핵발전으로 인한 피해는 자본주의의 야만성의 끝을 보여 준다. 핵발전과 아주 긴밀한 연관이있는 핵무기를 보자. 히로시마에 핵폭탄이 떨어진 후 한 생존자는 당시 상황을 이렇게 묘사했다.

“친구 중 한 명은 이미 죽어 있었는데 온몸이 시커멓게 타고 몸이 찢겨 너덜너덜해진 채 물에 빠져 있었다. 또 다른 친구는 자기 상처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로 다른 친구 옷에 붙은 불을 끄려 하고 있었다.”

이렇게 끔찍하게도 야만적이기 때문에 정부가 드라마 〈아이리스〉 촬영 때 “핵발전소는 미사일 공격을 당해도 끄떡없다는 취지의 내용을 삽입해 달라”고 하면서 사람들에게 핵이 안전하다고 사기를 치는 것이다.

핵발전을 보자. 체르노빌 핵발전소 사고를 다룬 다큐멘터리인 〈체르노빌 전투〉에는 체르노빌 사고를 마주하는 서로 다른 두 집단이 나온다. 한 집단은 이 사고를 무마하려는 군 장성과 총리고, 다른 한 집단은 그들에 의해 체르노빌 사고 현장으로 밀어 넣어지는 평범한 노동자들과 군 사병들이다.

체르노빌 사고를 수습하기 위해서 밀어 넣어진 노동자들은 방사능에 대한 정확한 정보도 모르고 투입됐다. 그들은 그들이 왜 가만히 서 있는데 코피가 나는지 알지 못했다. 그들은 방사능으로부터 보호하는 장비도 제대로 구비하지 못한 채 사고 현장의 잿더미들을 수습했다. 방사능 유출이 가장 높은 곳은 도저히 사람이 있기 힘들어서 노동자들이 교대로 10초씩 한 삽 파고 교대하는 방식으로 일을 했다. 노동자 3만 4천 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노동자들이 죽어가는 동안 군 장성과 총리는 체르노빌 근처에 가지도 않았다! 핵발전소 건설을 밀어붙이는 것은 저들이지만 피해는 모두 평범한 사람들이 지게 된다. 평범한 사람들은 핵발전과 이해관계가 없다. 평범한 사람들은 핵무기를 없애고 고장 난 핵발전소를 폐쇄하는데 이해관계가 있다. 이웃 나라 일본에서 이를 잘 보여 주고 있다.

아직도 후쿠시마의 재앙이 끝나지 않았는데도 일본 지배자들은 핵발전소를 재가동하려고 했다. 이에 1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저항에 나섰고 수많은 노동조합과 노동자들이 이에 동참했다. 정부는 핵발전이 대안이라고 하지만 핵발전에 맞선 일본 민중의 저항이 우리의 대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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