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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에 맞서 결정적 승리를 거둔 영국 반파시즘 운동

영국의 파시스트 단체 영국수호동맹(EDL)은 그동안 영국 전역에서 반이슬람 집회를 열려고 시도해 왔다. EDL 지지자들은 모스크와 시크교 사원은 물론 사회주의 모임까지 공격했다.

그러나 EDL은 9월 1일 월썸 포레스트(동런던 지역)에서 결정적 패배를 겪었다. 이들은 전국적인 참가를 호소하며 집회를 준비해 왔지만 간신히 2백 명 정도를 동원할 수 있었다. 이들 대부분은 골수 나치다. 반면 반파시즘동맹(UAF)는 이 지역의 다양한 인종 구성을 자랑하며 4천여 명을 조직했다. 지역 거주자 시오반의 말처럼 나치는 “완전히 찌그러졌다.”

한국에서 경찰이 우익 집회를 눈감아주듯, 경찰 수백 명이 EDL를 비호하며 시위를 성사시키려 했다. 경찰은 심지어 반파시즘 시위를 방해하려고 했지만, 숫자에서 압도한 반파시즘 시위대는 그들을 막고 집회 장소로 가는 길목을 점거하는 데 성공했다. EDL 지도부 토미 로빈슨과 케브 캐럴은 집회 장소에서 파시스트 시위자들과 경찰이 도착하길 기다렸지만, 반파시즘 시위대가 집회 장소를 먼저 점거해 버렸다. 결국 집회는 취소됐고 EDL의 인종차별주의자들은 망신당한 채 무력하게 돌아가야 했다. 이들은 반파시즘 시위대의 크기와 분노에 질려 버렸다.

다양한 인종들이 모인 영국 반파시즘 집회 ⓒ사진 영국 〈소셜리스트 워커〉

나치에 맞서 싸우는 방법

경제 위기가 심각해지면서 유럽 지배계급들은 긴축 정책을 펴고 있다. 이로 인해 생긴 불만을 이주민 마녀사냥으로 돌려, 우리를 분열시키려 한다. 이런 토양에서 유럽의 파시즘이 성장하고 있다.

다행히 영국 사회주의노동자당(SWP)은 성공적으로 반파시즘 투쟁을 건설했고, 한때 의회에서 57석을 차지했던 영국 국민당(BNP – 파시스트 당)은 현재 3석을 갖고 있다.

골수 나치와 거리의 깡패들인 이들은 오직 거리에서 승리할 때만 지지자들을 규합할 수 있다. 그래서 이들에 맞서 거리에서 힘을 결집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EDL이 집회를 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SWP는 노동조합과 여러 사회단체에 연락해 미팅을 소집했고, 리플릿을 나눠 주며 지역 전체에서 사람들에게 EDL에 대해 알렸다. 또한 모스크, 지역 작업장, 노동당 사람들을 만나 EDL에 맞선 반파시즘 시위를 열자고 설득하고 논쟁했다.

어떤 이들은 시위를 할 것이 아니라 국가가 금지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바로 그 국가가 나치를 비호한다. 나치가 시위를 할 때, 국가는 오히려 좌파와 노동계급을 막았다.

어떤 좌파는 노동당이 이 지역에서 이루어진 긴축 정책에 책임이 있으니 참가시켜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나치를 막으려면 인종차별주의에 반대하는 사람이라면 모두 연합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또 누군가는 시위를 하되 EDL 집회와 멀리 떨어져서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시위에 참가한 지역민 아프탑은 이렇게 말한다. “나는 바로 이 근처에 산다. EDL의 위협이 실질적이고 80년대의 인종차별주의를 떠올리게 했는데 (인종차별주의에 반대해) 이렇게 많은 사람이 와서 좋다.”

이번 시위에서 볼 수 있었듯, 수천 명이 모여서 거리에서 그들을 멈춰 세웠기 때문에 반파시즘 대열에 학생과 지역에 사는 무슬림 어르신들이 같이 앉아 EDL을 막게 됐다. 거리에서 맞선 투쟁이 나치를 막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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