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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미국의 군사적 보복 움직임을 경계한다

이 글은 반전평화연대(준)이 9월 14일 발표한 성명이다.

이슬람을 모욕한 동영상이 미국 전역에 유포되자 이슬람권 전역으로 반미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 주 금요일 ‘분노의 금요일’에 절정에 이르며 중동 지역의 시위는 아프리카와 아시아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분노한 리비아 시위대에 의한 미 대사의 죽음으로 미국은 해병대를 급파하고 순항 미사일을 탑재한 미 해군함을 리비아 인근 해상에 배치했다. 미국은 예멘에도 미 해병대를 급파했다.

며칠만에 20개국으로 확산된 무슬림의 시위는 너무도 당연한 결과다. 무슬림 모욕 동영상은 결코 우연적인 사건이 아니다. 그 동안 서방 강대국은 이슬람 혐오증은 여러 방식으로 부추겨 왔다. 중동 지역 지배를 위한 자신의 군사적·정치적 목적을 위해 이슬람이 호전적이고 테러 지향적이며 여성억압적인 경향이 있는 종교라는 편견을 조장해 왔다.

올해 초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코란을 소각한 사건은 그 결과의 일부일 뿐이다.

이슬람에서 무함마드 사진이나 영상은 종교적 금기다. 그런데 그것도 모자라 모욕 동영상은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에 무슬림이 가장 모욕적으로 여기는 모든 극단적 표현을 집중시켰다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를 비하하는 영상을 본 수많은 무슬림들이 격하게 분노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미 반미 시위는 이집트와 리비아에 이어 튀니지·모로코·수단·팔레스타인·예멘·이란 등 인근 중동 국가들뿐 아니라 무슬림 인구가 많은 나라들로까지 반미시위가 번지고 있다. 방글라데시에서도 13일 1000여 명 시위대가 시위를 벌였다.

서방의 이슬람 혐오증에 대한 격렬한 반감은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침공과 점령을 해 온 미국과 나토에 대한 깊은 적대감과도 관련있다.

그 동안 미국은 9·11에 대한 대응으로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를 침공했고 전쟁과 점령 때문에 아프가니스탄에서는 매일 4백 명이 난민이 되고 있고 이라크에서는 1백만 명 이상이 죽었다. 리비아로 치자면 미국과 나토의 전투기 폭격으로 수많은 리비아 국민들이 죽었다.

따라서 미국이 사과를 요구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석유과 패권을 위해 아랍 민중을 멸시해 온 자들이야말로 이번 사태를 일으킨 핵심 원인이다.

반전평화연대는 혹시라도 이번 사건을 계기로 미국을 비롯한 서방 열강이 중동에서 자신들의 힘을 다시 강화하려는 수단으로 활용한다면 전 세계의 반전운동 세력들과 함께 이에 대한 강력한 규탄 행동을 조직할 것이다.

2012년 9월 14일

반전평화연대(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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