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가 부산대에 온다고?:
박근혜의 부산대 방문 반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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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성명은 박근혜의 부산대 방문을 반대하는 노동자연대학생그룹 부산대 모임이 발표한 것이다. 부산대 학생들은 다음주로 예정된 박근혜의 방문에 항의하는 운동을 벌이려 한다.
오늘(9월 21일) 아침 언론에 박근혜가 다음주 초 부산대 특강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보도됐다. 바로 다음주 월요일이 특강일로 거론되고 있다. 그리고 어제(9월 20일) 학교 본부는 총학생회에 박근혜를 초청하겠다고 통보했다고 한다. 지난달 전태일 유가족들의 반대와 비판에도 아랑곳 않고 전태일 동상 앞에 헌화를 시도한 것처럼, 역사관 논란이 일자 ‘털고 가기’ 식으로 부산대를 이용하려 하는 것이다.
부산대가 어떤 곳인가? 부산대는 박정희 정권의 유신독재에 맞서 학생·교수가 피 흘리며 투쟁한 민주화 운동의 역사가 흐르는 곳이다. 부산대생들이 나섰던 1979년 10월 부마항쟁은 박정희 독재 몰락에 중요한 구실을 했다. 지금도 10·16 기념관, 제2도서관 앞 부마민주항쟁탑, 건설관 앞 기념비 등 학교 곳곳에서 유신독재에 맞서 투쟁한 민주화 운동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런 부산대를 박근혜가 방문하는 것은 민주주의 투쟁에 대한 모욕이다.
피눈물
“국민대통합”, “광폭행보” 운운하며 사기를 치고 있지만, 박근혜는 군사독재의 잔악한 통치를 그리워하는 우익의 “꿈”을 대변하는 자다. 그리고 그 자신이 유신독재의 ‘퍼스트레이디’ 구실을 했다. 그는 5.16 군사 쿠데타를 “구국의 혁명”이라고 했다. 30여 년 전 일기에 “유신없이는 아마도 공산당의 밥이 됐을지도 모른다...그 흐리멍텅한 민주주의가 더 나은 것이었다고 말할지 누가 알 수 있으랴”라고 썼다. 그러나 민주주의와 이를 열망하는 민중들이 “유신”의 “밥”이 됐을 뿐이다. 그런데도 여전히 유신독재를 옹호하고 있다. 박근혜는 독재를 연장하려고 저지른 잔혹한 “인혁당” 사형을 정당화했다. 박정희는 고문으로 얻은 진술을 바탕으로 사형을 선고했고, 18시간 만에 사형을 집행했다. 그래서 국제법학자협회는 8명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1975년 4월 9일을 “사법사상 암흑의 날”로 규정했다. 최근 박근혜가 “인혁당” 사형을 옹호하자 유가족들이 피눈물을 흘리며 분노하고 있다. 박근혜는 이들을 두 번 죽인 셈이다.
뼛속까지 부패
박근혜는 이명박 못지않게 부패한 자이기도 하다. 최근 현영희, 홍사덕, 송영선 등 측근 비리가 둑 터진 듯 쏟아져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안에서도 “더 붕괴할 멘탈도 없다.”, “무슨 측근 비리가 시리즈로 나오느냐”고 할 정도다. 측근만이 문제가 아니다. 박근혜는 2002년 한나라당이 “차떼기” 불법 선거할 때 선거대책위원회 의장이었다. 또, 그는 박정희가 부당하게 몰수한 정수장학회를 물려받아 이사장을 지냈다. 반발을 무마하려고 자신의 최측근을 이사장으로 내세웠고, 항의하는 〈부산일보〉 노동자들을 탄압하고 있다.
함께 나서자!
많은 이들이 박근혜의 망언과 행보에 독재 정권의 악몽을 떠올리며 분노하고 있다. 그런데 이제 민주화의 역사가 흐르는 부산대마저 자신의 대권 야욕을 위해 더렵히려 한다. 부산대 총장은 정부의 압력에 굴복해 선거 공약을 뒤집고 총장직선제를 폐지했다. 그래서 총장의 배신에 항의하며 교수님들이 지금 본관에서 농성을 하고 있다. 그런데 본부는 박근혜까지 초청하려 한다. 이명박에게 굴복한 본부가 이제는 박근혜에 굽신거리겠다는 것인가.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부산대 구성원, 부산 시민이라면 누구든 박근혜의 부산대 방문에 반대할 것이다.
만약 박근혜와 학교 본부가 이를 무시하고 특강을 강행한다면 부산대의 “뜨거운 맛”을 보여주자.
입만 열면 막말 뱉는 1퍼센트의 수괴 박근혜의 부산대 방문 반대한다!
학교 본부는 부산대 특강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
2012년 9월 21일
노동자연대학생그룹(옛 대학생다함께) 부산대 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