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5일에 열린 비상총회와 뒤이은 점거농성으로 학생들은 ‘학교 측이 비상총회 12대 요구안에 대해 기말고사 2주 전까지 공개적인 방식으로 답변한다’는 약속을 받아 냈다. 그리고 11월 19일, 학교 당국은 〈국민대신문〉을 통해 답변을 내놓았다.
이번 답변은 지난 ‘총장님과의 간담회’ 때 학교 당국이 낸 안보다 진전된 것이다. 등록금 인하에 대해 학교 당국은 ‘정부 가이드라인을 따르겠다’고 답했다. 올해 정부 가이드라인조차 지키지 않았다는 것을 감안하면 진전된 안인 것이다.
전임교원도 지난번의 77명보다 많은 1백 명을 충원하겠다고 답변했다. 시간강사의 임금 인상에 대해서도 ‘우리 학교가 중위권에 들어가려면 25퍼센트를 인상해야 하지만 너무 부담이 크므로 적정 수준에서 인상하겠다’고 답했다.
학교가 이만큼이라도 양보를 한 것은 명백히 비상총회와 점거농성을 통한 학생들의 투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총학생회는 ‘북악발전위에서 논의하면 된다’며 투쟁을 회피했지만, 정작 이번 성과는 많은 학생들이 단호하게 싸워 얻어낸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안심할 수는 없다. 학교 당국이 약속을 지키지 않을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 ‘내년 가이드라인을 따라 인하하겠다’는 등 답변은 여전히 모호하다.
그리고 학교 당국은 상대평가 문제에 대해서는 ‘앞으로 더 강화하겠다’고 밝혔고, 스쿨버스 유료화도 여전히 양보할 생각이 없다. 자치권 보장, 이공계 예체능계 실험·실습·실기·재료비 등의 사용 내역 공개와 투자 확대, 문대성 논문 표절 본심사 결과 발표 등은 답변조차 하지 않았다.
따라서 앞으로는 더 진전된 안을 얻기 위해 운동을 건설해야 한다. 11월 20일 ‘부실대학 선정과 대학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국민대 학생대책위’는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투쟁을 결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