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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령군이야말로 테러리스트ㆍ학살자

점령군이야말로 테러리스트·학살자

지난 4월 10일 토니 블레어는 “우리가 실패한다면 그것은 ‘미국 권력’의 패배로 그치지 않을 것이다.” 하고 말했다.

“이라크의 자유와 종교적 관용에 대한 희망이 사라지고 말 것이다. 독재자들이 기뻐할 것이고, 광신도와 테러리스트들은 기고만장할 것이다.”

지난 주 이라크에서는 광신도와 테러리스트들이 미쳐 날뛰었다. 적어도 6백 명을 학살한 미군이 바로 그들이다. 팔루자 시민들은 미군의 탄압에 맞서 저항하고 있다.

팔루자가 저항의 중심지가 된 것은 당연하다. 지난해 5월 5일 미군은 팔루자의 한 학교에서 아이들을 포함해 민간인 18명을 살해했다. 이틀 뒤에 그들은 학살에 항의하는 이라크인 두 명을 또 살해했다.

바로 이런 군사적 테러 행위 때문에 팔루자 주민들이 저항에 나선 것이다. 그들은 “[미군은] 우리나라를 떠나라”, “당신들은 자유가 아니라 석유를 위해 여기에 왔다” 하고 쓴 배너들을 들고 도시 전역에서 시위를 벌였다. 미군은 1천5백여 명의 병력을 투입해 팔루자에 통행금지를 실시했다.

지난해 6월에는 1천3백 명의 미군이 새벽 2시에 팔루자 시내를 샅샅이 수색해 수십 명을 잡아갔다. 11월에는 “쇠망치 작전”의 일환으로 약 2백30킬로그램짜리 폭탄들을 팔루자에 투하했고, 2주 전에도 무슬림 사원을 폭격해 40명을 살해했다.

부시와 블레어는 이라크인들이 저항할 때마다 더 강력한 탄압으로 대응했다. 바그다드를 중심으로 한 이른바 “수니파 삼각지대”와 시아파 무슬림이 다수인 이라크 남부 모두에서 그랬다.

지금 미국은 저항의 초점으로 떠오른 급진 시아파 성직자 무크타다 사드르를 위협하고 있다. 미군 고위 장성 리카도 산체스는 “미군의 임무는 무크타다 사드르를 살해하거나 체포하는 것이다.” 하고 말했다.

사드르에게 그런 위협은 낯익은 것이다. 사담 후세인도 1999년에 역시 시아파 성직자였던 사드르의 아버지를 살해하기 전에 그에게 비슷한 위협을 가했다.

사담 후세인 시절 최대 피억압 집단이었던 시아파 무슬림이 수니파 무슬림과 함께 점령 반대에 나섰다는 사실은 저항이 얼마나 광범한지 보여 준다.

부시는 6월 30일로 예정된 “주권 이양” 뒤에도 선거를 실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라크에서 자유 선거가 실시되면 점령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권력을 잡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는 대다수 이라크인들이 이라크 전역에 건설되고 있는 미군 기지들과 이라크를 장악하려는 미국 다국적기업들에 반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영국과 미국의 일부 사람들은 이라크인들의 자치는 환상이라며 주권 이양을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다른 사람들은 비록 전쟁은 잘못됐지만 지금 우리가 이라크를 포기할 수는 없다고 주장한다. 유엔군이 미군과 영국군을 대체해야 한다는 것이다.

부시와 블레어가 어쩔 수 없이 유엔을 선택하게 된다면, 그것은 오직 자국 군대에 대한 [철수] 압력을 누그러뜨리고 이라크 약탈의 구실을 마련하기 위한 것일 뿐이다.

일부 사람들의 바람과 달리 유엔은 평화 유지 세력이 될 수 없다. 전 유엔 공보실장 살림 론이 〈가디언〉(4월 13일치)에 썼듯이, 유엔 사무총장 코피 아난은 이라크에서 선거를 실시하지 않겠다는 미국의 결정을 지지했다.

그래서 론은 이렇게 말했다. “유엔은 친미(親美), 반(反)이라크, 반(反)민주주의처럼 보임으로써 결국 위기를 격화시키고 말았다. 아랍과 무슬림 세계에서 유엔의 이미지는 완전히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라크에 평화를 가져올 수 있는 간단한 조처 세 가지가 있다. 첫째, 즉시 자유 선거. 둘째, 이라크에서 훔친 부(富)의 반환. 셋째, 모든 외국 군대, 용병, 군사 고문단의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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