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앞에서 1천5백여 명의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금속노조 확대간부들이 모여 ‘정몽구 회장 결단 촉구 결의대회’를 열었다. 1천여 명의 현대차 울산, 아산, 전주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전면파업을 하고, 8백여 명이 서울로 상경했다.
노동자들은 지난 11월 29일과 12월 5일 부분 파업과 대체인력 저지 투쟁의 성공에 한껏 고무됐다고 말했다.
“사측의 탄압으로 위축된 조합원들이 다시 움직이고 있습니다. 한동안 나서지 않던 조합원들도 오늘 파업과 상경투쟁에 많이 동참했습니다. 부분파업으로 라인이 중단되는 것을 보면서, ‘되겠다’는 생각이 든 것 같습니다.”(현대차 울산2공장 비정규직지회 현장위원 최윤석)
전주와 아산의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현장의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5일 트럭부 파업에 동참한 전주의 한 조합원은 "우리가 파업을 하면 라인이 중단된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지금은 더 강력한 현장투쟁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송전탑 고공농성으로 다시 불붙은 투쟁이 사회적 지지 속에서 현장 파업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박현제 현대차울산비지회 지회장은 “현대차 노동자들이 하나 돼 반드시 정규직화를 쟁취할 수 있도록 투쟁할 것”이라고 말하고 금속노조의 단결된 투쟁을 강조했다. “7개월 넘게 교섭을 하고 있지만 사측은 어떤 반성도 없습니다. 이제 금속 15만이 단결해서 싸워야 합니다. 이것은 우리 모두의 문제입니다.”
박상철 금속노조 위원장도 “12월 17일 금속노조 대의원대회에서 총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을 결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와 기아차 지부장들은 나란히 연단에 올라 정몽구에게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정규직화하라”고 촉구하고 정규직의 연대투쟁을 약속했다.
비록 대체인력을 저지하며 생산에 타격을 준 것은 아니지만, 이날 전면파업과 상경투쟁은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높아진 사기를 보여줬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투지를 불태우고, 현대차가 궁지에 몰린 지금 투쟁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규직지부 지도부가 더 강력한 대체인력저지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을 엄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