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5년이 끝나면서 그동안 비리를 저지른 자들이 사면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반면 2008년 촛불운동에서 광우병국민대책회의(이하 대책회의) 행진팀장을 맡았던 김광일 동지는 5년째 수배생활을 보내고 있다.
2008년 촛불운동은 단지 광우병 뿐만 아니라 이명박 정부의 의료민영화, 대운하, 언론 장악 등에 맞선 투쟁이었다. 이명박 정부 5년간 촛불이 제기했던 문제와 우려들은 대부분 현실로 나타났다. 대운하는 4대강이란 이름으로 추진돼 대규모 환경재앙을 낳고 있으며, ‘미친 교육’ 정책 때문에 수많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고통받고 있다. 언론 장악이 낳은 결과는 이번 대선 때 종편의 행태에서 적나라하게 나타났다. 의료민영화는 여론의 압도적 반대에도 물밑에서 계속 추진 중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광우병 쇠고기로 대표할 수 있는 한미FTA는 여전히 건재하다.
이명박 정부는 촛불에 대해 보복하고 저항을 잠재우려고 수많은 촛불 시민들을 연행하고, 구속하고, 벌금을 물렸다. 그러나 수많은 사람들이 이에 굴복하지 않고 저항했으며, 당시 문제가 된 야간 집회 금지 조항은 헌법 불합치 판결이 났다. 검찰은 비열하게도 야간 집회 금지로 그들을 기소하기 어렵게 되자 일반교통방해 등의 다른 혐의들을 엮어서 탄압했다. 법원은 여론에 부담을 느껴 몇 년째 재판을 미루고 있다.
김광일 동지는 촛불 운동 기간 내내 거리에서 누구보다도 앞장서서 촛불의 요구들을 제기하고 조직하고 대변해 왔고, 이명박 정부의 탄압이 거세지자 조계사에서 3개월간 농성을 진행했다. 당시 그와 함께했던 대책회의 지도부들은 모두 경찰에 잡혀갔다가 풀려나서 현재 무사히 활동하고 있다. 박원석 당시 대책회의 공동상황실장은 현재 국회의원이 돼 있다.
그러나 김광일 동지는 아직도 이명박 정부의 최장기 정치 수배자의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다. 그의 가족은 정당한 제기가 탄압받은 데 대한 억울함, 그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시도때도 없이 찾아와서 주변을 맴도는 경찰에 대한 공포로 고통받고 있다.
지난 이명박 정부 5년의 경험은 2008년 촛불의 요구들이 당시에도 옳았고 지금도 여전히 정당하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김광일 동지에 대한 수배를 즉각 해제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