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23일 전면 파업에 돌입한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골든브릿지투자증권지부 노동자들이 3백 일 넘게 굳건한 투쟁을 계속하고 있다.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사측은 경기 악화에 대응해 노조 탄압과 단체협약 개악 등으로 노동자들을 옥죄었다. 이미 금융권 일각에서 시작된 구조조정의 일환인 셈이다.
실제로 사측은 해고를 용이하게 하는 내용을 담은 단협 개악안을 들고 나왔고, 조합원들에게 노조 탈퇴를 강요하고 원격지 부당전보와 징계 등 부당노동행위를 일삼았다. 이 과정에서 노조파괴 전문집단 ‘창조컨설팅’ 출신의 노무사를 인사팀 과장으로 채용하기도 했다.
심지어 사측은 조합원들을 미행하고 ‘도촬’을 하는 등 불법적인 사찰까지 벌였다. 지난해 여름에는 용역을 동원해 작업장에 출입하려는 조합원들을 가로막고 폭력을 행사했는데, 용역 중 일부는 ‘글러스 너클’이라는 불법 무기로 조합원들을 위협했다.
이 때문에 노동자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사실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은 과거 경영 위기에 처했을 때, 노동자들이 희생을 감내해 살려 놓은 회사다. 2005년 7월 증권노조와 골든브릿지증권지부는 당시 대주주였던 영국계 투기자본인 BIH펀드에 맞서, 현 골든브릿지투자증권 회장 이상준과 약정서를 체결하며 회사 인수를 도왔다. 이때 노동자들은 커다란 희생을 치러야 했다.
당시 이상준은 자신이 ‘과거 노동운동에 몸담았다’면서 타 경영인들과는 다를 거라고 장담했다. 해고를 안 하고, 정년을 연장해 노동자들이 일할 수 있게 하겠다고도 했다.
이렇게 탄생한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은 노동자들의 노력으로 인수 첫 해부터 흑자를 기록했다. 인수 당시 7백38억 원에 지나지 않았던 자기자본은 1천7백23억 원으로 늘었다.
그런데도 배은망덕한 이상준과 사측은 2011년부터 노동자들을 공격하며 탄압의 고삐를 당겼다.
특히, 사측은 지금 노동자들의 투쟁에 대응해 대체인력을 투입하는 등 파업 파괴 행위도 일삼고 있다. 법원이 이를 불법이라고 판결했는데도 막무가내로 말이다.
불법적인 대체인력 투입이 계속되고 있어 파업 효과가 커지진 못하고 있지만, 10개월째 임금도 못 받고 투쟁하는 노동자들은 흔들림 없이 대오를 유지하고 있다.
투쟁 3백 일 집회에서 노동자들은 이렇게 말했다. “21살 여성 조합원부터 파업 현장에서 정년을 맞는 50대 조합원까지 힘겹지만 똘똘 뭉쳐 싸우고 있다. 다음 정권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싸우면 반드시 승리한다는 희망이 되기 위해 반드시 승리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