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2일 국민대학교 입학식이 열렸다. 이에 맞춰 ‘‘부실’대학 선정 철회와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국민대 대책위’가 주도해 등록금 대폭 인하를 요구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대책위 학생들은 등록금 대폭 인하를 요구하는 현수막을 준비했고, 크게 발언하며 유인물을 뿌렸다.
학교 측은 경비를 동원해 입학식장에 들어가려는 학생들을 가로막았다. 우리가 ‘재학생이 왜 신입생들의 입학을 축하하는 자리에도 들어가지 못하는 것이냐?’ 하고 항의하자, 학생지원팀(‘학생탄압팀’이 더 어울린다)은 ‘너희들을 믿을 수 없다’ 하고 어이없는 말을 했다.
지난 한 해 동안 국민대의 교육환경을 개선하려고 발로 뛰어가며 투쟁한 우리는 입학식장에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대책위의 학생들은 포기하지 않고 샛길을 통해 입학식장 안으로 들어가는 데 성공했다.
우리는 식장 안에서 “총장님! 최고의 입학 선물은 등록금 대폭 인하입니다!” 하고 적힌 현수막을 2층에 펼쳤다. 현수막이 펼쳐지자 신입생과 학부모 들이 함께 박수치면서 환호성을 질렀고, 총장과 처장단들은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통쾌한 한 방을 먹인 것이다!
우리는 입학식이 끝날 때까지 계속해서 큰 소리로 학교 당국을 폭로했다.
많은 학생들이 입학식이 끝나고 격려와 지지의 메시지를 대책위에 남겨 줬다. 고액 등록금에 1백만 원에 가까운 입학금까지 내야 하는 신입생들의 고통이 광범하다는 것을 확인한 날이었다.
이번 시위는 학교 당국이 학생들의 반대에도 등록금 2.6퍼센트 소폭 인하를 강행한 상황에서 일어났다. 지난해 국민대는 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선정됐는데, 여기에서 벗어나려면 더 큰 폭으로 등록금을 인하해야 한다.
2011년에 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선정된 추계예대는 등록금 10퍼센트를 인하했고, 2012년에 선정된 서라벌대는 12퍼센트를 인하했다. 국민대는 이런 선례에도 불구하고 2.6퍼센트만을 인하하면서 ‘서울 사립대 중 최고 인하율’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입학식 날 학생들의 반응은, ‘최고 인하율’이라는 학교의 선전이 얼마나 군색한지를 잘 보여 줬다.
앞으로도 이런 분노가 실제 등록금 대폭 인하를 만들 힘이 될 수 있도록 운동을 건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