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 체제의 생지옥을 보여 준 여수 폭발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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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4일 여수산단 대림산업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로 노동자 6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다쳤다.
폭발 현장은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다. “주변 유리창이 다 깨지고 작업 도구와 사람 가릴 것 없이 다 날아갔습니다.” “구급차!”를 외치며 발을 동동 구르던 한 노동자는 팔과 다리가 잘린 동료를 들고 1백 미터를 뛰었다.
![](https://ws.or.kr/photos/left21_0100/left21_0100_01-540xauto.jpg)
진정 우리를 경악케 하는 것은, 이런 폭발, 유독 물질 유출 사고가 너무나 빈번하다는 사실이다. 바로 1주일 전에도 구미산단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에 폭발 사고가 난 여수산단도 ‘화약고’로 악명 높다. 지금까지 알려진 것만 2백여 건에 이르는 각종 사고가 발생했고, 1천여 명 넘게 죽거나 다쳤다.
재벌들은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을 밥 먹듯 하고, 사고가 발생해도 은폐와 작업자 과실로 몰아가기 바쁘다. 정부는 이런 재벌들에게 규제 완화와 세금 감면으로 날개를 달아 줬다.
이 속에서 단기 계약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각종 사고의 첫 번째 희생자가 된다. 기업주들은 노동자들을 비정규직으로 고용해 안전 규제의 사각지대에 방치한다.
노동자들은 “사측이 하루라도 빨리 보수를 마치고 가동하기 위해 공기 단축에만 열을 올렸다”고 증언한다. 이윤에 눈 먼 기업주들은 노동자들을 하루 14시간씩 일하도록 몰아붙였다.
돈벌이에 미친 이윤 체제는 너무나 끔찍한 일들을 만들어 낸다. 우리의 안전과 목숨을 노리는 이윤 지상주의를 변혁해야 이 비극을 잠재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