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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더 많은 노동자들이 이 신문을 읽어야 합니다”

2010년 현대차 울산공장의 CTX 점거파업 때 〈레프트21〉을 알게 됐습니다. 저와 조합원들은 파업에 동참하며 매일 집회를 했거든요. 거기서 처음 신문을 구입했습니다.

보자마자 신선한 충격을 받았어요. 우리 파업 소식을 싣는 신문도 있다는 것이 매우 반가웠습니다. 우리가 하는 파업 소식이 자세히 나와 계속 읽게 됐습니다.

그러면서 다른 산업 노동자들의 투쟁과 유럽 등 다른 나라 기사에도 눈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레프트21〉을 보면서 이전에 제가 갖고 있던 생각이 점차 변하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2010년 파업 당시만 해도 ‘나만 정규직 돼도 좋지’ 하고 생각했는데, 〈레프트21〉도 보고 토론도 하면서 ‘모든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정규직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원래 저는 사람들과 대화를 잘 못했어요. 그런데 신문을 보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제 생각을 얘기할 수 있게 됐습니다. 게다가 토론도 할 수 있게 됐어요.

그리고 파업을 하고 신문을 보면서 ‘지금까지 잘못 살아 왔구나’, ‘내가 진실이라고 알고 있던 것들이 진실이 아닌 것이 더 많구나’ 하고 깨달으면서 새로운 세상이 보이더군요. 규모가 작았던 파업이 혁명으로까지 발전하는 역사적 사례를 접하면서 힘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많은 노동자들이 이런 신문을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꼭 한 번씩 읽어볼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바라는 것이 있다면, 노동자들이 읽기에 더 쉬웠으면 합니다.

인터뷰·정리 김기선·김지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