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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의료원:
‘홍준표 폭주 기차’에 맞선 ‘돈보다 생명 버스’

진주의료원과 공공의료를 살리는 ‘돈보다 생명 버스’가 4월 13일 서울 대한문에서 출발했다.

진주의료원 폐업 협박 사태 이후 두 번째 생명 버스였다. 서울에서는 버스 열 대가 출발했다.

버스에서 내리자 창원 종합운동장 광장에서는 이미 ‘진주의료원 지키기 공공의료 강화 국민대회’가 열리고 있었다.

전국에서 온 3천 명의 노동자들이 공공의료 파괴를 막으려고 모였다.

수많은 노동조합 깃발들이 광장 한 가운데에 펄럭이고 있었고 노동자들도 대오를 맞추어 운집해있는 모습이 매우 힘 있어 보였다.

집회가 끝나고 곧바로 경남도청으로 가는 거리 행진에 참가 했다. 날도 오랜만에 따뜻해서 우리는 활력 있게 행진을 했다. 우리는 창원 시내 도로 위에서 힘차게 구호를 외쳤다.

돈보다 생명 전국에서 모인 3천여 명의 ‘돈보다 생명버스’ 참가자 들이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릴 경남도청을 향해 가두행진하고 있다. ⓒ이윤선
"공공의료 파괴하는 홍준표야 말로 강성귀족" ‘돈보다 생명버스’ 참가자 들이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릴 경남도청을 향해 가두행진하고 있다. ⓒ이윤선

“돈보다 생명!”, “진주의료원 폐쇄 철회하라!”, “의료는 상품이 아니다!”

우리 대열 주변에서 행진하던 노동자들도 함께 구호를 외쳤다.

‘노동자 구조조정은 정상화가 아니다.’, ‘공공의료 파괴하는 홍준표야 말로 강성귀족’ 팻말들도 많은 사람들이 쳐다보았다. 도로 반대편에 차를 탄 사람들도 유심히 팻말을 보았고 행인들도 노동자들의 행진 대열을 사진 찍었다.

행진 대오가 창원 광장을 지나 언덕을 올라가자 새하얀 경남도청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더 가까이 행진하자 경남도청이 차벽으로 꽁꽁 막혀 있는 것이 보였다.

엊그제 진주의료원 폐업안을 상임위에서 폭력으로 날치기 통과시키더니 이번에는 ‘준표산성’을 쌓은 것이다. 제 버릇 개 못준다고 서울에서 새누리당 정권이 하던 짓을 똑같이 하고 있었다.

‘명박 산성’에 이은 ‘준표 산성’ 홍준표는 이날 진주의료원 폐업 반대를 위한 집회 참가자들의 진입을 막기 위해 경남도청 주변을 살수차·트럭 차벽 등을 동원했다. ⓒ이윤선

경남도청 차벽 앞에 앉아서 전국노동자대회를 진행했다. 공공의료 파괴를 위해 돌진하는 홍준표의 ‘미친 기차’를 막아야한다는 발언들이 이어졌다.

“‘재정이 어렵다고 최소한의 사회안전망을 줄여서는 안 됩니다.’ 이게 누구의 이야기인 줄 아십니까. 지난해 보궐선거로 당선한 홍준표 지사가 대국민을 대상으로 사기 친 내용입니다.”

양성윤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박근혜 따라 ‘말 바꾸기’하는 홍준표의 행태를 폭로했다.

진주의료원에서 투쟁하고 있는 간호사 노동자들은 준비한 율동을 선보였다. 그 전 날 조례안이 날치기 통과되고 나서도 밤새도록 연습했다고 한다.

현장에서 투쟁하고 있는 노동자들의 발언도 듣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쉬웠다.

13일 오후 경남 창원에서 열린 ‘진주의료원 휴·폐업 철회 공공의료 사수’ 전국노동자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윤선

유지현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진주의료원 폐업 결정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서울로 갑니다. 공공의료를 열망하는 국민들의 촛불이 들불처럼 일어설 것입니다. 홍준표 도지사와 더불어 박근혜 정부와 맞서겠습니다”며 의지를 밝혀 큰 박수를 받았다.

다만 연단에서 보건의료노조 지도부가 ‘정상화를 위해 노동자도 고통분담할 수 있다’고 말한 것은 반갑지가 않았다. 노동자를 자르고 쥐어짜는 것은 공공의료를 위한 길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투쟁에 대한 다른 노동조합의 연대의 손길도 있었다. 전국학교비정규직 노동조합에서는 진주의료원 투쟁 승리를 위한 기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진주의료원에 아직 입원해 있는 환자의 가족도 발언을 했다.

환자 가족 대책위 대표 박광희씨는 “병상이 꽉 차있었는데 지금은 어머니 혼자 계십니다. 4,5,6층 통째로 우리 어머니 혼자 쓰시는 호사를 누리고 있습니다. 다른 환자들이 얼마나 나가라고 시달렸으면” 쫓기듯 나갔겠냐며 홍준표의 막가파식 행정에 분노했다.

진주의료원 간호사가 결의문을 낭독하고 참가자들이 ‘진주의료원 폐업 반대’가 써진 풍선을 하늘로 날리면서 전국노동자대회를 마무리 했다.

우리의 ‘생명 버스’가 진주의료원 노동자들에게 홍준표의 ‘미친 기차’를 막아낼 힘을 줬기를 바란다.

전국노동자대회 참가자들이 ‘진주의료원 폐업 반대’가 써진 풍선을 하늘로 날리고 있다. ⓒ이윤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