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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평:
막달레나 시스터즈

마가렛은 결혼식장에서 자기 사촌에게 성폭행을 당한다. 로즈는 사생아를 낳았고, 아이는 강제로 입양된다. 버나데트는 고아원에서 자랐다. 그녀는 자신의 성적 매력 때문에 ‘벌'을 받는다. 세 명 모두 자기 의사와는 상관없이 막달라 세탁소에 보내진다.

성경에 등장하는 회개한 ‘죄인'인 막달라 마리아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진 아일랜드의 막달라 세탁소는 이른바 ‘죄 많은' 여성을 감금하는 기관이었다. 이 세탁소는 가톨릭 교회를 대신해 ‘자비로운 수녀들'(실제로는 전혀 자비롭지 않은)이 운영했다. 이런 기관에 3만 명이 넘는 아일랜드 여성들이 감금됐다. 그리고 놀랍게도 마지막 막달라 세탁소는 1996년에야 폐쇄됐다.

1964년 아일랜드의 더블린이 배경인 피터 뮬런(켄 로치 감독의 ‘내 이름은 조'의 주연으로 잘 알려져 있다) 감독의 〈막달레나 시스터즈〉는 희생자들을 비난하는 억압적 사회를 숨막힐 정도로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관객들은 끓어오르는 분노 때문에 눈물을 주체할 수 없을 것이다.

주인공들은 막달라 세탁소에서 노예 노동자로 일하면서 엄청난 고통을 당한다. ‘자비로운 수녀들'은 이들의 ‘죄'를 끊임없이 상기시킨다. 그들은 일주일 내내 매일 여덟 시간에서 열 시간을 돈 한 푼 받지 않고 일하면서, 병원, 호텔과 기타 기관들의 세탁물을 처리한다. 제랄드 맥완이 탁월하게 연기한 브리짓 수녀는 그들을 지배하고, 그들의 노동에서 나온 이윤을 즐겁게 계산한다. 방문 사제인 피츠로이는 수감자 중 한 명을 성적으로 이용하면서도 수녀들의 아첨을 받는다.

뮬런 감독은 이러한 억압에 가족들이 연관돼 있는 사실을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 영화의 초반부에 로즈가 막 아들을 낳았을 때, 그녀의 어머니는 딸의 침대 옆에 꼿꼿이 앉아서 아기의 얼굴을 쳐다보지도 않는다. 한편 로즈의 아버지는 문 밖에서 지역의 사제와 아이를 어디로 보낼까 협상한다. 그리고 마가렛은 성폭행을 당한 다음날 아침 아버지에 의해 침대에서 강제로 끌려 나와 세탁소로 보내진다.

〈막달레나 시스터스〉는 이 여성들이 겪는 심리적 고통을 완벽하게 화면에 담아 냈다. 한편으로 그들은 자신들이 끔찍한 불의의 희생자임을 깨닫지만, 동시에 종교적 신념 때문에 그것에 저항하지 못한다. 영화 속의 많은 여성들은 혼란에 빠진 것으로 그려진다. 그들은 ‘죄'를 인정하면서도 자신이 받는 고난이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고 믿는다.

이러한 두 가지 모순된 감정 사이의 갈등이 이 영화를 감동적으로 만들었다. 주인공들은 진정한 연대감을 발전시키면서, 조금씩 반항심을 키워 간다. 그러나 감독인 피터 뮬런은 억압받는 사람들이 단결하는 과정이 결코 자동적이지 않음을 잘 알고 있다. 감독이 주인공들간 관계의 미묘함을 놓치지 않은 덕분에 이 영화는 쉽게 감상에 빠지지 않는다.

그것은 주인공의 얼굴에서 내적 고통과 그것에 맞서고자 하는 단호함을 동시에 잡아낸 뛰어난 카메라워크의 힘이기도 하다. 주인공을 연기한 세 배우들은 이러한 감정을 탁월하게 표현했다.

감상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주인공들이 어떻게 자신의 위기에 맞섰는지 미리 밝히진 않겠다. 그러나 비록 그들이 희생양이 되기를 거부했지만, 자신이 경험한 상처를 평생 동안 간직해야만 했다는 점을 지적해야겠다. [5월 7일부터 5월 27일까지 씨어터 2.0에서만 상영]